한국 순교자 현양위원회와 가톨릭신문 평화신문이 공동으로 펼치고 있는 「묵주기도 7천만단 봉헌 기도운동」이 5월 성모성월과 함께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 기도운동은 1)성 김대건 신부 순교 150주년 신앙대회의 성공적 개최 2)한국 순교자들의 제2 시복시성과 지속적인 순교자 현양운동 추진 3)민족화해와 조국통일이란 세가지의 원대한 지향과 목표를 가지고 이미 금년 3월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묵주기도 목표를 7쳔만단으로 정한 것은 남ㆍ북의 7천만 겨레가 이 기도운동에 동참한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으며 북한의 동포들이 바칠 수 없는 기도의 몫까지 남한의 동포들이 보속의 정신으로 바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위의 세가지 목표가 성공적으로 달성될 수 있도록 개별적으로 혹은 단체로 묵주기도를 바쳐야 할 것은 물론이다. 위의 목표 중 첫째는 금년 중에 끝나겠지만 나머지 두 목표는 장기간을 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 기도운동은 한시적으로 끝날 것이 아니고 목표가 성취될 때까지 계속 이어져야 할 운동이다.
이 기도운동에 참여하면서 우리는 두 번째의 목표인 시복시성과 기도자세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고자 한다. 우리는 순교자들이 우리의 기도 때문에 시복시성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것은 잘못이다. 왜냐하면 순교자들은 순교 그 순간 이미 천국에 들어가신 분들로 그들에게는 시복시성의 별다른 절차나 영예가 필요 없는 분들이다. 그들의 시복시성은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에게 신앙의 모범과 귀감으로서 필요할 뿐이다.
우리는 84년에 한국 순교자 103위가 시성되고 난 이후부터 우리 교회의 기도열성이나 전교노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는 사실을 체험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노력으로 한꺼번에 103위 성인이 탄생했다는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됨으로써 성인탄생과 더불어 기도와 전교노력이 해이해졌다는 분석이다.
만일 그것이 사실이라면 우리는 또 다시 그런 과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지금 시작부터 올바른 마음자세를 가져야 한다. 곧 우리가 우리 순교자들의 시복시성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우리들 자신을 위한 것이며 그들의 시복시성은 순전히 은총의 선물일 뿐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에 그들을 닮고 그들처럼 목숨 바쳐 신앙을 증거하려는 기도와 노력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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