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대 생명윤리연구소가 설립 10주년을 맞았다. 생명문화 건설을 위해 물심양면 헌신해온 생명윤리연구소의 모든 관계자들에게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 만연한 죽음의 문화를 극복하고 인간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널리 전하기 위해 걸어온 10년의 발자취는 의미가 있다. 의대 부설 연구기관으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설립된 생명윤리연구소는 생명윤리 문제가 사회적인 화두로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명?의학윤리에 관한 교육 및 연구를 통해 생명에 대한 존경심을 고취시키는데 큰 공헌을 했다. 또한 연구소는 교육 및 연구의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생명윤리 관련 정책수립과 발전에도 기여해왔다.
생명윤리연구소는 10주년을 기념해 ‘인격주의 생명윤리’를 바탕으로 생명과 죽음의 문제를 되짚어보는 학술대회를 마련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인간 생명과 관련해 가톨릭교회의 가르침뿐만 아니라 의학과 자연과학, 우리나라 전통문화와 불교 등에서 제시하는 시각을 종합, 보편적인 생명윤리의 시각을 조명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진교훈 교수(서울대 명예교수)는 ‘가톨릭교회의 인격주의 생명윤리와 생명문화 : 죽음의 문화로부터 생명의 문화에로’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인격주의 생명윤리에 입각해 생명문화를 이룩하는 길은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이어야 하며, 윤리의 근본원리를 인간의 구체적인 삶에서 구현하는 것은 생명문화의 근본 목적이자 과제”라고 강조했다.
오늘날 사회적으로 가장 많이 논의되는 주제 중의 하나는 생명윤리 문제이다. 현재 우리가 속한 사회 안에는 죽음의 문화라고 부를 수 있는 반생명적인 요소들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에서 더욱 관심을 갖고 주력할 것은 바로 우리 자신들의 의식과 가치관의 제고라고 할 수 있다. 교구나 교회기관 설문 결과에서도 드러나듯이 신자들의 생명문제에 대한 의식과 실천이 상당히 동떨어져 있다. 교회의 가르침에 공감하더라도 실제 생활에서는 전혀 다르게 행동하는 신자들이 많다.
결국 이 문제는 교육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 교회의 가르침을 단순히 들어서 아는데 그치지 않고 이를 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돼야 한다. 이런 점에서 앞으로도 생명윤리연구소의 역할은 크다고 할 수 있다. 교회 전반에 걸쳐 생명의 존엄성에 대한 공감대가 탄탄하게 형성될 때, 교회 밖을 향해 외치는 우리의 목소리가 힘을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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