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이 교회안에 흘러 넘치도록 합시다』
교회 일각에서 이 같은 외침과 주장이 나오고 있는 현실은 청소년 사목이야말로 현대교회가 직면한 숱한 어려운 문제들 가운데 두드러지게 불거진 당면과제가 되고 있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미래교회의 희망은 청소년들에게 잠재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 5월 마지막 주일은 성령강림주일이자 교회가 정한 청소년 주일이다. 청소년 주일을 맞아 오늘날 청소년들이 놓여있는 상황은 어떠한지를 살펴봐야 한다. 그들은 물질주의적 소비문화, 입시 위주의 교육체제, 가정교육의 부재로 말미암아 삶의 지표를 상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런 환경에서 축적되는 심리적 압박과 허탈을 견디지 못하여 많은 청소년들이 퇴폐적이고 향락적인 놀이 문화에 빠져들고 있으며 또한 사회의 경쟁대열에서 탈락함으로써 소외와 좌절 마침내는 자살로까지 이어지는 비극을 낳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렇게 병들어 가고 있는 청소년들의 현실에 대해 교회가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는 각성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서울대교구 청소년 주일 강론자료에 따르면 가톨릭 청소년 인구의 33%인 25만명 만이 주일학교에 출석하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 경각심을 일깨우고 있다. 한국교회는 약 70%의 청소년을 놓치고 있는 위기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이제 한국교회 전체 차원에서 보다 효율적인 청소년 사목 방안을 강구해 볼 때다. 타 교구 청소년 실태에 대해 상호교류하여 교구 연합의 대응책을 마련하려는 노력을 지금부터라도 시도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중·고등학생들을 위한 청소년회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대교구가 이농현상으로 황폐화되고 있는 시골공소를 도시청소년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수는 없는지 등등 지방 교구와의 상호교류를 모색해보면 좋겠다.
다음으로 청소년 사목은 눈에 보이는 청소년들만을 위주로 주목해서는 결코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는 점이다. 교회는 우선적으로 청소년들의 교육현장에서 호흡을 함께 하고 있는 교사와 교수의 협력을 기꺼이 받아들여야 하고, 그 협력을 유발시킬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동안 우리 교회는 사회적으로 저명한 학자나 전문직종 종사자를 많이 배출해 왔지만 정작 청소년운동 전문가는 거의 양성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청소년 사목의 또다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이 같은 결과는 교회내 각급 학교 현직교사와 대학교수 등 전문분야에 종사하는 인텔리 계층의 인력을 효율적으로 청소년 사목과 접맥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직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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