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
엘리사벳씨는 허영심이 좀 있는편이다. 게다가 유행에는 민감하기가 이를데 없다. 오늘도 남편 바오로씨에게 『옆집에 사는 여자, 쓰고 나가는 모자가 내꺼하고 같지요?』하고 물었다.
『그러니 또 하나 새것을 사 달라는 말이군 그래』. 그러자 엘리사벳씨 두눈을 반짝이며 『그래요, 딴데로 새로 이사가는 것 보다야 싸게 먹히죠』
★…확인…★
성당에 오면 미사만 하고 총알같이 사라지곤 하던 엘리사벳씨가 판공성사표를 교부받기 위해 본당사무실로 들어왔다.
사무장이 그녀에게 본인 여부를 확인하려고 물었다.
그러자 그녀는 한참을 맴돌더니 이윽고 자기의 핸드백에서 손거울을 꺼내 들여다 보며 『그래요, 틀림없이 나예요』
★…수단…★
교리교사실의 형광등이 좀 시원찮아서 실내의 조명이 영 침침해 보였다.
천장을 보니 두개짜리 형광등 중 하나가 수명이 다해 꺼져 있고 나머지 한 개도 오래된 탓인지 밝기가 새것만 못해 보였다.
둘러보니 갈아 끼울수 있는 새 형광등 전구가 두개씩이나 선반위에 놓여져 있는데 모두가 바빠서 그런지 누구하나 나서서 갈아 끼우려는 선생님이 없었다.
좀 구석진 곳에 자리하고 있는 그라씨아 선생님이 제일 답답했던지 한숨쉬듯 말했다
『누가 저 전구를 새로 갈아 주실 분은 없을까? 기왕이면 잘 생기신 분이 하시면 훨씬 더 밝아질텐데…』
그러자 여섯분의 남자 선생님이 일제히 벌떡 일어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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