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백혈병으로 4년동안 투병생활을 하다 17살의 나이에 하느님 곁으로 간 딸을 그리워하며 대구시 수성구 지산동 손승아(데레사)씨가 쓴 글입니다.
예수님! 한쪽 귀를 열어 주시고 언제나 지고 갈 만큼 십자가를 주신다고 하셨죠. 저는 그 뜻과 그 말씀을 알고 뜻대로 해주시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지금은, 제가 당신이 많은 것을 주신다고 해도 감사 드리지 않고 야속하게만 느낄 뿐이지만 이제는 조금씩 느낍니다.
당신은 내게서 가장 소중한 한 부분을 데려 가셨지만 그래도 당신 곁에 있을 아이를 생각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나마 구원하시고 사랑주셔서.
이 세상에서 험난한 고통, 해보지 못한 원하던 일들, 그렇게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살아 있는 행복에 감사하며 일그러지지 않으며 착하게 살아 볼려고 했었는데. 당신은 무엇을 어떻게 하시려고 당신 곁에 머물게 하시었죠?
꿈에서도 저는 아이를 한번도 보지 못했습니다. 보고 싶고 그리운 것이야 어찌 말씀드리겠습니까만 이제는 훌훌 당신의 영원한 낙원에서 축복속에서 지내리라 믿습니다.
사랑이 많으신 주여. 이 모든 혼을 바쳐 기도 드리니 당신의 은총이 고통속에 괴로워하는 인간에게도 내려 주소서. 저는 아무래도 좋습니다. 세월이 지나면 가슴에 묻혀 버린 채 잊어지겠죠. 저희에게 구원의 확신을 주시는 당신을 정말 대단하신 분이군요.
원망하지 않고 불평하지 않으며, 주여! 진정 감사히 살아가기를 노력하며 살아 볼렵니다. 지금, 남은 저희 가족에게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사랑이신 주님을 위해 살아갈 수 있도록 은총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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