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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교구 시노드가 무엇인지 의미를 몰라 주저하다가 신문사에 문의한 적이 있다. 그외에도 「디아스뽀라」라는 말은 알았다가도 자꾸 잊어 버린다.「꾸르실료」와 「쁘레시디움」은 의미도 모르는채 쓰는 단어라 쓸때마다 바꿔써서 당황한다. 더욱이 레지오 단체들의 이름은 더욱 이상한 것도 있다.
간혹 히브리어도 써야 하며 라틴말도 제법 알아야 한다. 그래야 신심있는 신자다운 신앙생활을 교회 안에서 하고 있는 사람 같이 보여진다.
아직 교회는 우리 것이 아니다. 외국 것임에 틀림이 없다. 2백년 동안 내린 뿌리에는 우리나라 말로 적당히 표기할 수 없으며 외국용어 옆에 괄호 넣기 번역조차 없다. 아무나 붙잡고 물을 수도 없고 아는 걸 가르쳐 주기도 겸연쩍다.
교회 안에서 있는자, 아는 자들 앞에서의 빈곤함은 개신교들의 외워대는 몇장 몇절의 긍지 앞에서 느끼는 당혹감보다 더 지독히 무식하고, 가난하고, 소외된, 진절머리나는 느낌을 갖게 한다.
보편적인 우리 교회는 우리말로, 우리들이 읽을 수 있는 글로, 우리들의 생활 안에서 현실적인 구원관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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