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어두움 태우고 태워
졸인 알갱이 안고
일렁이는 푸른 물결 위로
찬란한 아침해 솟는다.
문수산 자락을 휘감은 오월의 훈풍
아카시아 향내 몰고
마음마다 새 기운 불어 넣으니
생명은 파랗게 약동 함이여
필연 모성(母性)의 살핌이여라
어머니, 당신을 기리는 찬미의 노랫소리
촛불이 됩니다.
자식 심어 물을 주니
끈끈한 탯줄의 정 어렴풋 한데
『이몸은 주님의 종 입니다…』한 소리가
생사를 초월한 순명
세상에서 가장 슬픈 비극
생각 못할 고통은
자식의 시신 안고 목을 꺽는 모정(母情)
대신 이 삶 바칠 수 있다면…
눈물이 비산하여 하늘을 덮으니
산천초목이 통곡합니다.
어머니, 오고 가신 길 환희 밝혀 주셨는데
귀넘어 끝없이 헛다리 짚고
당신의 가슴에 무수한 징을 박는 화적이 되어
참여는 않으면서 뒷소리만 내고
내 것 내놓지 않으면서 남의 것 쳐다보고
그쪽은 변하지 않으면서 이쪽만 변하라 하고
『내가 잘못했오』이 말은 죽기 보다 싫은
자기(我)를 숨기는 엉터리 입니다.
이제 피를 흘리며 쫓기는 들짐승 처럼
둥지를 찾으니
스스럼 없이 찾는 곳 아늑한 고향입니다.
두 손 잡아 불며 품속에 품고
또 천치 같이 고개 끄떡이시고
이 멍애 풀도록 전구 하시네
어머니!
당신을 그립니다
이 눈물 장미꽃 송이되어 바치오니
어서 오시어 늘 함께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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