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품…★
성지순례 코스를 확정짓기 위해 현지답사를 다니던 일행들이 장거리의 여행에 피곤해 하며 「아이고, 이제 몸도 마음 같잖고, 왜 이리 고단한지 모르겠다」하자 K교수 『그래도 국산품 중에 50년 가까이 쓰고도 부속품 하나 교체 안하고 견디는 것은 우리 몸 하나 밖에 없어요』하자 일제히 『천주께 감사!』
★…그러세요?…★
성전건립기금 신립 접수차 지방 본당으로 순회하고 있는 요아킴씨가 옛날 자기네 공소가 속해 있는 본당에 계시던 수녀님을 마당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래서 요아킴씨는 반색을 하며 『아이고, 수녀님! 여기 왠일이세요?』하고 인사했다.
그러자 그 수녀님 『나도 성당에 다니거던요』하신다. 이 광경을 나란히 접수대에 서서 보고만 있던 가밀로씨가 거든다.
『요아킴씨가 알고 계시는 수녀님들 중에도 성당에 다니시는 분이 계시네요. 나는 어찌된 영문인지 내가 아는 수녀님들은 모두 다 성당에 다니시더라구요?』
★…소식가…★
K본당 신부님이신 J신부님은 비교적 젊으신 분이신데 무척 음식을 잘 드셔서 좋게 말해 대식가이시다. 신부님 혼자 드시는 식관에서도 밥그릇 서너개는 너끈히 비우시는데 다른 신자들과 함께라도 하시는 날에는 그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러한 J신부님을 평협회장님이 댁으로 초대하셨다. 워낙 식성이 좋으신 신부님이시라 그분이 기분좋게 잘 드시도록 같이 먹성좋게 맞추어 드려야겠는데 공교롭게도 평협회장은 음식을 많이 못 먹는 편이다.
그래서 미리 신부님께 양해를 구할 양으로 『신부님, 저는 원체가 소식이라서…』하며 미안해 하자 J신부님 얼른 되받아 『그래요? 아이고 이거 잘 됐군요. 나도 소식 아닙니까』하신다. 옆에 같이 초대돼 온 평협위원들이 『신부님이 소식이시라구요?』하며 일제히 놀라자 J신부님, 늠름하게 『그러믄요. 소식이잖고? 내가 원래 소처럼 먹잖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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