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우 토마스야!
난, 지금 왠지 모르게 갈수록 무거워지는 마음의 십자가를 지고, 언젠가 주님이 피와 땀을 흘리시며 오르셨을 골고타 같은 산을 오른다.
말이 골고타지만 이 산은 험하지 않다. 하지만 너의 침묵을 생각하면 이 산은 나에게 분명 골고타라 싶다.
이 산에는 은총 같은 푸르름도 없다. 그리고 새들의 찬양도 없다. 그저 그리 침묵의 바위와 미움 같은 자갈만이 누워 있을 뿐이다. 그런데 왜 나는 이 산을 오르고 있는지 너는 알 수 없을 것이다.
나 여기 참회의 자갈밭에 누워 무조건 잘못을 빌 것이니 침묵의 빗장을 열고 나와, 나를 일으켜 줄 수 없겠니? 난 지금 너의 호탕한 웃음소리와 따스한 손을 목말라 한다. 단 한번만이라도….
나의 마음을 못 믿겠다면 나의 마음을 열어봐도 좋다. 그것이 너의 침묵을 깨고 우애(友愛)의 성(城)으로 다시 들어올 수 있다면….
보고싶다, 토마스야!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