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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부활대축일은 군종교구 계룡대 삼위일체성당 성가대원들에게 감동적이었다. 아마추어 성가대원들이 부르기에 조금 어려운 헨델의 「할렐루야」를 연주해서만이 아니라 성삼일 동안 무반주 예절을 틀림없이 연주하고 라틴어 미사곡(루소의 대천사 미사)을 소화해 내고 게다가 「할렐루야」까지 완창하여 주님의 부활을 맘껏 축하하고 그 기쁨을 모든 신자들이 함께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삼위일체성당의 성가대는 40명 규모의 보통 성가대이나 군인교회로서는 육ㆍ해ㆍ공군 본부가 함께 있는 곳이라 가장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성가대원은 직업군인(장년층 장교)과 서너 명의 의무 복무 사병, 그리고 군인가족(부인)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성가연습과 미사참례가 쉽지는 않았다.
부활대축일 한달 전부터 혼성 4부를 파트별로 가르치고 다듬는데 무척 힘들었다. 20여 일 정도 파트연습을 하고 합창을 시도하다가 모두가 낙담하여 제 풀에 주저앉고 말았다. 혼성 4부가 제각기 박자를 놓치고 지휘 따로, 반주 따로 진행하는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러한 시행착오를 거치고 남성들은 그 귀한 토요일 오후 시간 등을 할애하여 맹연습을 하였다. 이때까지도 성가대원들은 과연 이 곡이 미사때 틀리지 않고 연주될 것인지 걱정을 하고 있었다.
드디어 부활성야(토요일) 대축일 미사때 자신감에 넘친 성가대의 우렁찬 합창으로 미사에 참례한 모든 이들은 깊은 은혜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가슴이 찡하여 일어서려는 충동을 받았는가 하면 좋은 성가와 성가대의 위력을 실감한 신자도 있었다고 했다.
성가대원들도 연습기간중 집에서 자녀들과 저녁시간을 함께 하지도 못하고 주님께 봉헌한 시간들이 더욱 소중한 생각이 들었다.
이번 부활 때처럼 우리 성가와 함께 고전 향기 가득한 라틴어 미사곡과 「할렐루야」같은 좋은 성가로 대축제를 지내는 것도 모든 이에게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좋은 성가대는 좋은 성가를 연주하며, 좋은 성가대는 성가대원들의 시간 희생으로 이루어진다고 믿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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