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의 집단학대가 마침내 「소년원 송치처분」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치달아 이에 대한 사회와 학교, 가정이 삼위일체가 되어 그 원인을 찾고 처방을 마련해야 된다는 여론이 높다.
「한국판 이지메」에 대한 염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내려진 법원의 이 같은 결정은 청소년들의 집단학대가 얼마나 위험 수위에 올라있는지를 짐작케하는 것으로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이 같은 집단학대는 고교 뿐 아니라 초등학교 중학교 심지어는 대학교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그 방법도 점점 더 잔인해져 가고 있다.
「컴퍼스로 손등찍기」「주먹과 구둣발로 온몸 때리기」「라이터 불로 손가락을 지지거나 연필을 끼워 비틀기」「책 모서리로 머리 때리기」「칼로 온몸을 그어대기」 등 잔혹한 방법으로 동료학생을 학대하는 「한국판 이지메」 현상은 정부 언론을 비롯 전 사회가 힘을 모아 교육풍토를 바로잡지 않는 한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관련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다.
이번 「집단학대」 고교생들의 경우 대부분 유복한 가정에서 자랐으며 우등상을 받거나 학생회 간부로 활동하는 학생들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욱 가중케 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해 3월부터 학교 교실 등에서 선천성 심장판막증을 앓는 ㅈ군에게 「컴퍼스로 손등찍기」 등 무려 52가지의 잔혹한 수법을 동원, 1년여 동안 집단폭력을 휘둘러온 것은 이 사회가 가진자들의 힘에 의해 운영되고 있다는 단면을 그대로 노출시킨 것이라는 지적이다.
「가진자의 힘」으로 사회의 모든 질서가 운영되고 있는 성인사회가 이 같이 청소년 사회에까지 확산, 「집단학대」란 현상으로 드러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이웃 일본에서 소위 「이지메」(집단학대)가 큰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는 소리를 듣고도 우리는 강 건너 불 보듯 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도 이처럼 비인간적이고 비열한 교내 폭력이 전염병처럼 번지고 있다는 것은 「이지메」가 남의 일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일임을 분명케 하고 있다.
가톨릭 교육계 전문가들은 『일본의 집단학대 현상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더 이상 이 같은 현상이 확대되기 전에 대책마련을 해야할 것』이라고 촉구하고 『최근 잇따라 벌어지고 있는 교내 「집단학대」 현상은 과도한 교육열과 함께 부모들의 「자기 아이 기(氣)살리기」 교육풍조가 빗은 결과』라고 진단하고 있다.
법원의 극약처분을 받게 된 학원폭력, 「비열한」 집단학대 풍조가 더이상 방치해서는 안 될 사회악으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사회와 학교 그리고 가정의 삼위일체적 교육풍토가 시급히 마련돼야 할 때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