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된지도 모른채 4개월 동안 방사선 검사와 진통제, 신장약 등을 복용했다. 그 이후 찾아가는 병원마다 유산시키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더욱 기가 막힌 것은 정상분만을 할 수 없으니 제왕절개수술을 해야 한다고 통보했을 때였다. 아기를 낳다가 아기와 산모 중 한 명은 죽는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영원히 꺼지지 않는 등불이시라는 것을 그 자리에서 보여주셨다. 자연분만이었다. 태어난 아기의 모습은 하얀 눈 위의 한 송이 빨간 장미꽃이 피어나듯 그저 예뻤다.
아기를 키우면서 이상이 없는지 몇번이나 살펴보고 아기가 울기라도 하면 주의기도와 성모송을 자장가로 불러주었다.
이제 그 아이가 벌써 여섯살이 되어 유치원에 입학하였다. 하느님께서도 성모님께서도 이 아들의 입학식을 축복해 주시는 양 가뭄에 시달리던 대지위에 단비를 뿌려 주셨다. 이 비 속을 아들 손을 잡고 걸으면서 훌륭하게 자라 주님 나라에 꼭 필요한 일꾼이 되고 이웃에 봉사할 줄 아는 사람이 되게 해 달라고 염치없이 또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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