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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21일 토요일. 어린이 미사가 막 끝나고 교리시간 직전이어서 그런지 성당 안팎은 소란스러웠다. 주일학교 어린이들이 노는 소리로 정신을 차리지 못할 지경이었다. 한편으론 거리낌없이 천진난만하게 뛰는 모습들을 보니 「누구나 어린이처럼 되지 않으면 천국에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이 떠오르기도 했다.
미사후 자모회에서 간식으로 준비한 빵과 우유를 받아들고 좋아하는 어린이들. 즐겁게 교리공부를 마친 어린이들은 또 한 번 성당 마당에서 신나게 놀다가 집으로 돌아갔다. 주일학교 선생님들은 회합 때문에 모두 교사실로 들어갔다.
문제는 지금부터. 주일미사 관계로 본당 레지오 단원들은 돌아가며 매주 토요일 오전에 성당 청소를 열심히 해둔다. 그런데 어린이 미사와 교리수업이 끝나면 온 천지가 더럽혀져 있다. 성당 안에는 어린이 주보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고 간혹 낙서 자국도 보인다. 성당 마당은 이보다 더 심하다. 어린이들이 버린 빵 봉투 우유곽 등이 이쪽저쪽 수북이 쌓여 있다. 쓰레기통은 있으나 마나. 또 교리실은 어떤가. 이곳이라고 해도 예외일 수가 없다는 듯이 연필깍은 찌꺼기, 책상위에 낙서, 찢어버린 종이들. 어린이 미사와 교리가 끝나면 애써 봉사한 레지오 단원들의 노고는 물거품되듯 사라지고 만다.
누구나 환경보전의식은 어릴 때부터 심어줘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러한 의식은 거창한 무슨 교육, 무슨 세미나에서 이루어지는 것보다 생활속에서 실행돼야 할 것 같다.
성당을 깨끗하게 만드는 것도 예수님 말씀을 실천하는 방법 중에 하나라는 사실을 이들에게 가르쳐야 한다.
모든 주일학교 어린이들이여! 「놀 땐 열심히 놀고 끝날 땐 주위를 그전과 같이 깨끗하게」 만듭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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