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동포를 돕는 일에 다른 나라 사람들이 더 적극적이고 자유스럽게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 입은 극심한 수해로 굶어 죽어가고 있는 북한주민을 먹여 살리기 위해 민간 단체들이 앞다투어 쌀을 보내고 있는데 남한은 그렇지 못하다. 남한에서도 종교단체들이 북한에 쌀보내기를 해왔는데 정부가 못하게 막는 바람에 지금은 중단돼있는 상태다.
우리 정부가 북한에 쌀보내기를 못하게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그 쌀이 군량미로 사용된다는 주장과 또 하나는 4자회담의 수락조건으로 쌀은 주겠다는 것인데 그것이 잘 안맞아들기 때문이다.
그동안 북한은 전 세계에 쌀을 보내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고 이에 동조한 각국 민간 단체들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쌀보내기를 전개하고 나선 것이다.
우리 가톨릭교회에서는 이미 교황성하께서 북한에 5만불을 원조하셨고 특히 지난 3월 우리 주교단이 교황청을 공식방문한 자리에서는 북한의 어려운 처지를 우선적으로 지원해줄 것을 당부하신바 있다. 이에 따라 우리 한국교회는 북한동포돕기운동을 전개해왔으나 정부의 금지조처에 부딪혀 일단 주춤한 상태이다.
이웃 일본에서는 일본 까리따스가 5월26일부터 5일간 현지조사단을 보내 북한 홍수피해 지역을 둘러보고 원조금 5백만엔을 전달했다고 한다. 우리 한국교회는 정부의 대북지원 불허방침에 따라 국제 까리따스를 통한 북한돕기에 동참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장인 박석희 주교가 6월1일 북한주민 돕기 관련 담화문을 발표, 6월 한 달간 전국 신자가 참여하는 대대적인 모금을 강조하고 나섰다. 박 주교는 어떠한 군사적 정치적 이유를 떠나 『양식이 없어 굶어 죽어가는 죄없는 북한 형제들을 무조건 먹여 살려내야 한다』고 했다.
따라서 현 상황에서 북한동포돕기를 외면하거나 계속 거부한다면 그들과는 참으로 회복하기 어려운 불행한 관계를 만들뿐이다. 또한 피를 함께 나눈 동족이라고 더 이상 부르기 어렵다. 지금이 바로 우리 교회 전체의 적극적인 모금과 민간 단체들의 개방적인 북한 지원이 한시바삐 이루어져야 할 때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