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문방구에 들러, 물건을 고르다 보니 한쪽 구석에 폐건전지를 가득 담아 놓은 박스를 볼 수 있었다. 주인 아저씨께 뭐하려고 이렇게 많이 쌓아놓느냐고 물었더니 수거해가는 곳이 없어 어쩔수 없이 쌓아놓고 있다는 대답이었다. 구청이나 동사무소에 연락해도 서로 책임을 미루기만 하고 처분 대책을 세워주지 않는다고 했다. 한 시민운동 단체에 연락했더니 답답하면 가지고 오라는 식의 대답이었다고 했다. 청소차에 주니 일반쓰레기와 같이 처분하는 것 같아 줄 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성당에 있던 폐건전지 수거함도 언제부턴가 자취를 감춘듯 하다. 환경을 오염시키고 자원을 재활용해야 한다며 국민들과 신자들에게 폐건전지를 한 곳에 모아줄 것을 신신당부한지가 어제같은데 벌써 나몰라라 하는 판국이니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일이다. 지정폐기물로 반드시 수거돼야 하는 폐건전지가 담담 행정기관의 무성의로 방치되고 있는 실정인 것 같다.
말로만 환경보호, 자원재활용을 외치지 말고 시민들의 작은 실천을 뒷받침 해 줄 행정의 손길이 미치길 바란다. 환경운동과 자원절약 운동이 퇴색되는 느낌이어서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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