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현충일에 우리 본당에서는 전북 천호성지 성지순례를 위해 답사를 다녀왔다. 친절히 맞아주신 신부님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당시 죽음으로 하느님을 따른 그 힘은 어디에 있었을까. 그것은 아마도 확실한 믿음의 확인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양반의 입장에서는 사회문란의 원흉으로 보았을 터이라 법으로 믿음을 막는 등 참으로 딱한 조선말기의 나라 꼴이었다고 생각되어진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어떤가.
원래 종교란 박해를 가하면 지하에 숨어서 더욱 똘똘 뭉쳐진다고 하는데, 요즈음은 너무 자유스러워서인지 나태해진 모습들로 눈에 비치고 있어 서글퍼지고 있다.
특히 놀이 문화가 발달하지 못한 탓에 관광버스 안에서 커텐을 치고는 현란한 음악과 불빛으로 좁은 통로에서 율동(?)을 장시간 하는 모습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어서 더욱 가슴 아프다.
이런 의미에서 조선 말기에 평등이 비중을 많이 차지한 믿음이라면, 오늘날에는 봉사, 희생이 앞선 믿음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하고 생각되어진다. 그래서 놀이 문화도 조금은 재미 없더라도 비신자들 보다도 앞선 내용을 계발하여야 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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