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0일 주일은 교황을 위해 온 교회가 함께 특별히 기도하는 교황주일이다.
교황주일은 지상교회 모든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교황의 영육간 건강을 위해 특별히 기도하는 날인 것이다. 물론 교황을 위한 기도를 이날 하루만 하라는 뜻은 아니다. 연중 계속해 왔더라도 이날만은 특별히 교황에 관한 강론을 하거나 특별기도를 바치고 교황께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펼치는 사목 및 구호활동에 소요되는 재정을 지원하기 위해 특별헌금을 바치도록 정해놓은 날이다.
우리가 교황성하를 위해 이날 뿐 아니라 연중 내내 기도해야 하는 것은 교황이 맡고 있는 고귀하고 무거운 직책 때문이다. 교황직위는 사도 베드로의 후계자로서 그리스도의 대리자라는 막중한 자리이기 때문에 전 세계 신자들의 끊임없는 기도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전 세계적으로 모아진 이날의 특별헌금은 전 세계의 천재지변, 극심한 가난과 병고를 겪고 있는 지역에 교황이 직접 원조하는 원조기금으로 사용된다.
교황주일을 맞아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은 교황의 가르침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아듣고 실천하려는 의지를 다지는 계기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1978년 교황 즉위 이래 18년이 지난 오늘날까지 끊임없는 가르침과 권고를 통해 「제3천년기를 준비할 것」을 상기시키고, 「새로운 복음화」가 20세기 말에 그리스도인들이 이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의무라고 일깨워 왔기 때문이다.
또한 교황성하께서 한국 주교단에게 「아시아의 복음화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당부한 말씀을 다시 한번 상기하는 것도 교황주일을 맞는 한국교회 구성원 모두의 올바른 자세라 생각된다. 이 말씀은 20세기의 마지막 남은 유일한 분단국가로서 비애를 안고 사는 우리 민족에게 쏟아부어 주는 교황의 지극한 관심과 사랑의 또 다른 표현일 것이다. 결국 민족역량을 총동원해 남북통일을 이뤄냄으로써 한국교회가 아시아는 물론 나아가 전 세계 복음화에 앞장서 달라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교황은 최근 76세의 노구를 이끌고 통일독일을 사목방문함으로써 72회의 해외순방을 기록한 열정적인 활동을 통해 「행동하는 모범」을 보여왔다. 제2차 대전 후 세계를 양분했던 냉전체제를 청산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은 한 것으로 평가받는 교황은 이제 제3의 천년기를 여는 2천년 대희년의 준비에 보편교회가 한마음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우리 한국교회도 이에 응답해야 한다. 먼저 우리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생활현장에서 교황의 가르침-생명의 복음을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도록 하자. 그래서 내 작은 선행과 희생, 기도야말로 교황의 주요 관심사인 세계평화를 앞당기는데 일조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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