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한 나라의 숫자 이야기 - 하나··· ★
교회 서점에 가면 분도출판사에서 나온 크라안 부부가 짓고 김영무님이 번역한 「이상한 나라의 숫자들」이란 책이 있다.
이 이야기는 그 책의 부록편 쯤 될까?
어느 날 「일」이 「칠」보고 놀란듯 말했다. 『어? 너, 앞머리 세웠네!』
★··· 이상한 나라의 숫자 이야기 - 둘··· ★
어느 날 숫자 측에도 잘 못 끼는 「영」이 「팔」보고 말했다.
『얘! 너 그렇게 허리띠를 졸라매어 어디 숨인들 제대로 쉬것냐, 밥인들 제대로 먹겠냐, 응?, 너 계속 허리 콱 졸라매고 그러다간 큰일난다. 너!』그러자 「팔」이 「영」보고 『얘, 너야말로 다이어트 좀 해라. 어디가 허린줄 통 모르겠구나』
★··· 이상한 나라의 숫자 이야기 - 셋··· ★
어느 날 「사」가 「삼」보고 말했다.
『어이, 팔 반쪽아』그러자 「삼」이 『임마, 팔 반쪽은 너지 왜 나냐?』그러자 「사」가 끔찍한 듯 몸을 움츠리며 『어휴 간 떨려, 가만히 서있는 「팔」을 긴 칼로 그냥 위에서 아래로 쫘악 쪼개 놨더니 네가 됐다 카더라』
★··· 이상한 나라의 숫자 이야기 - 넷··· ★
어느 날 「육」이 「구」보고 말했다.
『얘, 너 불안하게 뭣하러 늘 그렇게 서 있냐? 내사마 너 볼 때마다 꼭 넘어질까 겁난다』그러자 「구」가 「육」보고 『그래, 나도 너 볼 때마다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든다. 맨날 그렇게 거꾸로 처박혀 있으니 머린들 오죽 아프겠냐?』
★··· 이상한 나라의 숫자 이야기 - 다섯··· ★
숫자나라에도 위계질서가 있었던지 아래단위의 숫자는 윗단위의 수에게 경례를 붙여야 한다.
방학을 마치고 온 「사점오」가 「오」앞을 그냥 휘파람 불며 지나가는게 아닌가. 그래서 「오」가 「사점오」를 불러 세웠다. 『야, 임마! 너 왜 인사도 없이 그냥 지나가?』그러자 「사점오」가 어깨를 흔들며 『웃기지 마, 나 지난 여름에「점」뺐어! 이거 왜 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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