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증가로 극심한 교통체증에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다. 특히 다가구 주택에는 누가 먼저 주차하느냐에 따라 주인이 바뀌고 주차 때문에 상스런 말을 하면서 싸움을 하는 일도 이젠 흔하게 볼 수가 있다.
하지만 차를 소유하고 싶은 서민들의 심리에 반해 주차문제는 영원히 해결될 수 없는 문제이다.
주일 미사참례하러 갔다가 성당 마당과 뒷 주차장에 붙어 있는 「외부차량 주차금지 견인해 감」이라는 문구를 보고 왠지 씁쓸한 웃음이 나왔다. 주일엔 신자차량으로 복잡하지만 평일에는 성당 주차장이라도 개방해서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조금이라도 해소시켜 줄 수는 없는 것인지.
요즘 초등학교 운동장을 개방해서 저녁엔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곳도 많다. 그런데 문을 열고 베풀어야 할 성당 마당이 굳게 닫혀 있다. 물론 개방한다면 쓰레기를 버리고 소음이 심해지는 등 관리하는데 많은 애로점이 있겠지만 「외부차량 견인해 감」이라는 삭막한 문구보다는「누구든지 주차하십시오. 성당문은 열려 있습니다」라는 말이 더 적합하고 나의 것을 네 것으로 주겠다는 신앙인의 넉넉한 마음이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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