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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한 분이 지팡이에 몸을 의지하여 힘겹게 버스에 오르셨다. 그러나 할아버지께서 앉으실 경로석은 이미 젊은 사람들이 모두 앉아 있어서 할수없이 버스 손잡이에 의지하여 서 계셨는데 버스가 움직일 때 마다 몸이 흔들리며 비틀거리는 모습이 무척이나 위태롭게 보였다. 하지만 경로석을 차지하고 있는 젊은이 그 누구도 양보하려 하지 않았다.
보다 못해 경로석에 앉아 있는 한 학생에게 할아버지께 자리를 양보하라고 부탁했더니 그 학생은 이상하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며 『왜 그래야 되는데요?』하였다.
왜 그래야 되다니···. 몸이 불편하신 분이나 노인들에게는 자리를 양보하는 것이 당연하건만 왜 그래야 되느냐고 나를 빤히 쳐다보는 그 학생이 얄미웠다.
『학생이 앉아 있는 자리는 경로석이니까 할아버지께서 앉으셔야지. 학교에서 안배웠어?』하고 말했지만 『아니요. 우린 그런것 몰라요. 국어 영어 수학만 잘 하면 되거든요』라고 반박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서 계시던 할아버지께서 말리시는 바람에 더 이상 말은 하지 않았다.
그제서야 나는 요즈음의 교육풍토가 오직 성적 위주로만 강화한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주위 사람들의 심정을 이해할수가 있었다.
어릴 때부터 어른을 공경하고 바르게 사는길을 철저하게 교육했더라면 결코『왜 그래야 되는데요?』와 같은 말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라도 윤리와 도덕을 바탕으로 학교교육을 강화한다면 청소년의 범죄도 예방할 수 있고 우리 사회가 좀 더 성실하고 밝은 사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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