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복지시설 운영자 및 봉사자들의 전문화가 시급한 것으로 대두되고 있다. 그 이유는 최근 교회내 한 복지시설에서 발생한 8세된 남아의 사망원인이 청년 봉사자의 부주의에 의한 사고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번 경우는 사망사고로서 쉽게 은폐될 수 없어 알려졌지만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대소의 사고들도 적지 않았으리라 짐작된다.
이러한 추측을 가능케하는 것은 기존 교회내 복지시설들의 실태에서 헤아려 볼 수 있다. 현재 전국적으로 우리 교회의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는 복지시설은 4백여 개가 되는데 이 중 70~80%가 미인가시설이라는 사실이다. 물론 미인가시설이라고 해서 전적으로 비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문제는 사정이 여의치 못해 인가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운영되고 있는 복지시설들이라면 과연 전문인력을 어느 정도나 확보하고 있을까 하는 개연성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 교회가 이처럼 많은 복지시설들을 미인가 상태에서 운영하고 있고 또 그곳에 종사하거나 봉사하고 있는 사람들이 비전문인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만큼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을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즉 고아원이나 양로원 장애자시설이나 부랑자시설 등을 지어놓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수용하는 것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어 넘쳐나는 사람들을 모아 먼저 살다보니 인가니 전문인이니 하는 얘기는 그 다음으로 밀릴 수 밖에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시설수용자들이 시설운영자나 봉사자들의 실수나 부주의로 생명을 잃거나 더 나쁘게 된다면 그것은 여간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바로 시설 운영자나 봉사자들이 전문교육을 받아야 할 근본적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할 것이다. 수용자들의 다양하고 섬세한 요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기 위해서는 응답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소지해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사랑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부분을 인정하지 않으면 안된다.
바로 이 전문화를 위해서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나 복지시설협의회 등이 전문적이고 지속적인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리고 정부에서는 많은 분야에서 정부를 대신해 복지사업을 펼치고 있는 우리 교회의 시설복지사업에 적극적이고 구체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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