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제관씨(?) … ★
신설본당인 J본당은 아직 성전건립중이라 신부님이 임시로 거처하는 집 앞에 사제관이라고 표시를 해 두었더니 어느날 이 번지로 배달되어 온 편지 뭉치를 든 집배원 아저씨가 큰 소리로 밖에서 부른다 『사제관씨! 사제관씨 안에 계십니까?』
★ … 역 십사처 … ★
성지순례를 위한 사전답사차 전주에 있는 치명자산을 둘러보았다.
올라 갈때는 성직자묘소 앞으로 해서 바로 올라갔다가, 둘러보고 내려 올때는 다른 길 즉 십사처길로 내려왔다.
그런데 이 십사처도 아래서 올라오면서 바치도록 배열되어 있어서 내려가는 길에서 보면 십사처부터 일처로 거꾸로가 된다.
일행중엔 분도 아버지인 요아킴씨도 있었는데 십사처 앞을 그냥 못지나가겠든지 각 처마다 가볍게 목례를 하고 내려 가는 것이었다.
그 모습을 본 가밀로 씨가『요아킴씨는 무슨 십사처를 거꾸로 묵상하십니까?』하자 요아킴씨, 개구쟁이 분도 아버지답게『아! 이거요? 보통 십사처는 바로 하면 꼭 예수님이 돌아가시게 돼 있더라구요. 그래서 거꾸로 하면 혹시 예수님이 다시 살아 나실랑가? 싶어서요』
★ … 자기소개 … ★
교회안에는 각종 신심단체가 있다. 저마다 고유의 특성을 살린 갖가지 피정과 교육이 있는데 모 신심단체에서 행하고 있는 삼박사일의 피정에는 평신도는 물론 성직자와 수도자도 참여한다.
첫 날, 자기 소개 시간이었다.
대개 어느 본당의 아무개이며 직업은 무엇이고 취미는 어떻고 본당내 직책이나 활동은 무엇을 한다고 소개했다.
그런데 여기에 참석하신 P신부님, 당신 소개하실 차례가 되어 취미를 말씀하실 때였다.
『에, 저는 취미가 좀 고상합니다』하시며 뜸을 들이시더니『요트…』하고 말씀을 꺼내자 방안에 있던 일행들이『우와!』하고 함성같은 탄성을 질렀다. 그러자 신부님이 이어서『승마…』하자 또『우와!』,『골프…』『우와!』했는데 끝에 가서는『그렇지만 돈이 없어 하나도 못하고 어쩌다가 고스톱이나 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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