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다. 그런데 이런 휴가철이 되면 우리 신자들의 신앙생활에 대해 걱정하는 소리들이 많다. 『언제부터인지 우리 교회에는 휴가철이 되면 주일미사 참례자들이 격감하고 있다』는 우려의 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여름휴가를 지내면서 신앙생활까지 쉬어서야 참된 신앙인의 모습이 아니다. 신앙인들은 미신자 일반인들처럼 일상생활을 더욱 충실히 하기 위한 재충전 기간으로 여름휴가를 활용하면서도 이 기간에 신앙심을 두텁게 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여기서 우리 신자들이 고려해볼 만한 휴가 방법을 생각해보자. 올 휴가철에는 전국에 산재한 교회기관 및 수도회가 운영하는 피정장소를 찾아가 개인피정, 가족피정을 해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또 순교 선조들의 체취가 묻어있는 성지를 찾아가 묵상해보는 가족 성지순례도 권해보고 싶다. 이 같은 피정이나 성지순례를 위해서는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고 준비물을 챙기는 등 사전준비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본당사목자나 유 경험자들의 조언을 구하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 자체가 올바른 신앙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첩경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파가 몰리는 산과 바다 등 일반 피서지를 찾아가더라도 가까운 성당을 찾아가 주일미사에 참례하고 그 지역 본당 사제와 신자들과의 대화의 시간도 가져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차제에 피서지는 물론 관광지 본당들의 경우 타 지역 신자들을 반갑게 맞이하고 안내해주는 노력을 더 한층 기울여 줄 것을 당부한다. 레지오나 본당 사목분과 등 기존 조직을 활용해 순번제로 자기 고장, 자기 본당을 방문한 타 지역 신자들과의 교분을 다지며 나눔을 실천하는 데까지 나아가는 방법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극기와 희생의 사순절부터 근검절약한 돈을 모아 휴가철을 기해 제3세계 국가의 가난한 사람들을 찾아가 직접 노력 봉사를 실시해온 유럽 교회의 사례를 도입해보자고 제안해본다. 바로 수년전만 하더라도 오스트리아 교회 청년 학생 직장인들의 연례방문을 받고 혜택을 받은 것이 바로 우리 한국교회였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청년 학생들의 노력봉사가 이뤄지고 있지만 직장인들도 이 같은 노력봉사로 휴가를 보내는 방법을 계발해 볼 때다.
전례주기에 맞춰 살아가면서 휴가기간을 오로지 봉사활동에 바치는 유럽교회의 성숙한 신앙인들의 모습은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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