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남기고 간 두 아이 민주, 희윤이를 보면서 언니를 향한 보고픔에 가슴 깊이 응어리진 눈물이 솟구쳐 오른다.
생각하고 싶지 않은 고통의 기억들이 화면되어 떠오를 때면 이 세상 떠날 때의 그 모습보다 다정하고 고왔던 언니의 모습이 너무도 그리워 가슴이 저며 온다.
벽에 걸린 가족사진 안의 언니 모습을 애써 피하려 의식했지만 어느새 나도 모르게 사진 속 언니를 바라본다. 언니의 착한 모습, 고운 음성은 여전히 내 안에 존재하는데 이 세상 이 하늘 아래서 다시는 언니를 볼 수 없음에 견딜 수 없어 괴로운 상실감으로 다가온다.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 현실로 이루어졌고 마냥 슬퍼할 수 만은 없기에 이젠 마음을 돌려 보려 한다. 떠난 언니의 마음이 아프지 않게 편하게 떠날 수 있도록 이제 괴로운 기억속에서 언니를 놓아 주련다. 그리고 기도한다. 간절히, 간절히…
한 때는, 서른 셋 고운 나이의 착한 언니를 데려가신 그분의 뜻을 알지 못해 한없이 원망도 했지만 이젠 마음을 돌이키기로 했다. 문득 문득 언니의 보고픔에 자꾸만 눈물이 흐르지만 이젠 이 모든 고통에서 견뎌내고자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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