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판(?) …★
바오로씨가 속해 있는 쁘레시디움은 인원이 늘어 어느덧 19명이나 되어 부득이 분가를 해야 할 판이다.
그동안 주회다 2차다 하면서 우정을 돈독히 다져온 터라 모두가 분가를 원치않는 눈치이나 본당신부님의 권고를 받아 분가를 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다.
그 쁘레시디움의 단장인 바오로씨는 이 일에 대해서 여간 걱정이 아니었다. 그래서 가밀로씨에게 상의를 했다.
『어디 좋은 날 잡아 야유회라도 한번 하며 단원들을 잘 설득해서 분가의 당위성을 알아 듣도록 해야 할까 싶은데 어떨까요?』그러자 가밀로씨, 『야유회 할라 카거든 반드시 개 한마리 잡아 개고기 파티 벌이쇼』
『왜요?』『분가 할라 칸다면서요?』『그래요』『그러니까 개판을 벌이라는 거지요. 개판이 되어야 둘로 쪼개지든지 갈라질 것 아니오!』
★… 삼강 오륜 …★
D교구의 K본당은 오래된 성전을 헐고 새성전을 짓기 위해서 교우들이 5년이 넘도록 각종 채소며 청국장 등을 팔아서 성전건립 기금을 모아 얼마전에 새성전 낙성식을 가졌다.
농촌지역 본당이긴 하지만 그래도 내일의 교회역군을 기르는 일을 등한시 할 수는 없는 법.
어렵사리 고등교육을 받은 몇몇 젊은 신자들을 모아 주일학교 교사 임명장을 주고 주일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지역이 농촌이다보니 청소년 사목도 지역의 특성에 맞도록 해야 하는 법이라 교사들은 그 일환으로「삼강오륜」을 외우고 익히기에 여념이 없었다.
『군위신강 하고, 부위자강 하고, 부위부강 하고…』하며 삼강을 외우다가『군위신강 하고…, 가만있자. 「군위신강」이 무슨 뜻이지?』하고 교사들끼리 서로 물어 보았지만 모두 현대교육만 받아서인지 잘 모르는 것이었다.
그때 주임 신부님이신 S신부님이 들어 오셨다. 그래서 재빨리 교리교사 회장인 베드로가 물었다. 『신부님, 「군위신강」이 무슨 말이예요?』그러자 신부님, 한 박자의 주저함도 없이 『군위군 신강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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