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가톨릭 사회복지회가 벌이고 있는 소년소녀 가장 돕기 한가족 결연사업이 혜택을 받고 있는 청소년의 대부분의 개신교 등 타종교 신자라고 한다.
지난주 7월14일자 본보 보도에 따르면 7월 현재 한가족 결연사업팀의 도움을 받고 있는 80여 명의 청소년 중 80~90%가 개신교 등 타종교 신자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가톨릭 신앙을 가진 소년소녀 가장들을 찾기 어려운 것은 대부분의 교회내 소년소녀 가장들이 이미 각 지역 본당으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어 결연과 같은 별도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전하고 있다.
이 같은 소식을 접하면서 종파를 초월해 사랑나눔을 실천하는 보편교회 다운 포용성을 느끼는 한편 또 다른 측면에서 걱정스러움이 생겨난다. 혹시 우리 교회가 절대 빈곤층에 대해서 전교노력을 게을리했던 결과가 나타난 것이 아닌가 우려되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이렇게 걱정하는 이유는 불우청소년돕기 운동을 교회기관이 벌이고 있는데도 그 수혜자가 대부분 타종교인이거나 미신자라는데 있다.
또한 신자 청소년을 찾지 못하는 이유가 이미 각 지역 본당으로부터 도움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면 더더욱 생각해 볼 점이 많다. 1만4천여 명에 달하는 전국의 소년소녀 가장들 중 천주교 신자가 소수에 불과하다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을 위주로 전교했던 결과를 반증하는 것일 뿐 아니라 그 대상자를 제대로 찾아내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하는 점이다.
만약 전국의 수많은 소년소녀 가장들 중 천주교 신자가 극소수거나 아예 없다고 가정하면 그 자체가 이미 절대빈곤층에 대한 전교노력이 부족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유가 될 것이다. 이왕 시작한 가톨릭교회의 불우청소년 결연사업이 가톨릭 신자 청소년을 우선적으로 돕지 못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있지만 이같은 사실을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전국 수많은 소년소녀 가장들 중 교회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는 신자 소년소녀 가장들이 있다면 그들을 찾아내는 일부터 보다 적극적으로 추진하면 좋겠다. 우리 주위의 불우 청소년을 찾아서 도와주고 그들의 육신구제는 물론 영혼구제를 위한 전교노력도 서둘러야 할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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