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셋째주일은 한국 주교회의가 정한 제1회 농민주일이다. 우리 교회가 농민주일을 제정한 것은 한국교회 전체가 농민과 농촌문제를 적극 대처해 나가자는데 근본 취지가 있다. 지금까지 가톨릭 농민회나 우리농촌살리기 운동본부 등이 추진해온 농촌과 농민살리기운동을 전교회 차원에서, 특히 교회의 사목적인 차원에서 전개해 나가려는 것이 바로 농민주일의 탄생배경이라 하겠다.
따라서 처음 맞는 농민주일은 무엇보다 전국 각 교구, 본당, 농민관련 제 단체들이 농민주일제정 취지와 목적 등을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우선 실천가능한 일부터 시작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근본적이고 으뜸되는 일은 농민과 도시민들이 서로 관계를 맺고 협력하고 서로를 나누는 일이다. 곧 생산 공동체인 농민과 소비 공동체인 도시민들이 공동 연대감을 가지고 서로 협력함으로써 한편으로는 피폐돼가고 위기에 처한 농촌과 농민을 살리고, 또 한편으로는 외국 농산물들의 해독에서부터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일이다. 그러기에 이 운동은 농촌과 도시가 함께 살기 위한, 나아가 우리나라와 국민 전체가 함께 살기 위한 국민운동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우리 교회가 이 운동을 벌써 2년전부터 시작하고 올해 농민주일을 통해 전 교회 차원으로 확산하게 된 것은 참으로 우리나라 농촌과 농민을 위해 중요하고 의의 깊은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우리 교회 차원에서 작게, 별로 세인들의 주목을 끌지 못하고 시작하는 일일지라도 우리 농촌과 농민을 살리고 아울러 도시와 도시민을 살리게 되는 이 운동은 어쩌면 이 시대 교회가 수행해야 할 가장 긴급한 일로 여겨진다.
농ㆍ도가 함께 살기위한 이 운동은 서로간의 신뢰와 협력이 전제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할 수 없다. 농민들은 먼저 땅을 살려내고 유기농법을 통한 무농약의 농산물을 생산해내는 일이 제일 시급하고 중요하다. 여기에는 한치의 거짓이나 속임수가 있어서는 안된다. 바로 자신의 생명과 신앙을 걸 수 있어야 한다.
농민들이 그렇게 할 수 있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협력이 절대적이다. 우리 농촌과 농민을 각종 농약과 수입 농산물들로부터 지키고 살리려는 마음과 실천이 있어야 한다. 여기에 수반되는 조금의 희생이나 손해를 각오하지 않으면 이 일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바로 오늘 제1회 농민주일을 맞아 우리 교회는 우리 신자 공동체부터 농ㆍ도가 함께 사는 운동에 적극 참여하도록 가르쳐야 한다. 생산 공동체인 농민과 소비 공동체인 도시본당 신자들간 신뢰와 협력과 나눔을 실현할 수 있게 이끌어 줘야한다. 우리 교회내에서 이 운동이 성공을 거둘 때 비로소 전 국민 운동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