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반지…★
진실된 삶과 신실한 신앙생활로 주변의 존경을 받고 있는 K교수가 여행을 다녀왔다.
요즘 걸핏하면 해외여행으로 러시를 이루고 있는데 K교수가 속해있는 과의 교수님들은 의기가 투합해 경비도 절감하고 여행의 아기자기한 맛도 즐길겸해서 남해안으로 3박4일 예정으로 다녀 온 것이다.
K교수가 여장을 풀자마자 아내인 마리아씨가 물었다.
『여행경비가 많이 절약 되었겠네요?』『그런셈이지』『그럼 그 남은 돈으로 내 선물 하나쯤은 사왔겠네요?』『암, 여부가 있나. 자!여기』하며 여행가방에서 반지를 하나 꺼내준다.
유난히 반짝이는 하이얀 진주가 영롱히 박혀 있는 반지를 받아들고 마리아씨는 어린애처럼 좋아라 했다.
『이거 진주반지 아녜요?』『왜 아니오 보고도 모르는감?』
마리아씨는 그래서 이웃에게 자랑도 할 겸 보기에도 아름다운 진주반지를 끼고 ME모임에 갔다.
여자들은 그런 사소한 변화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지『어머나, 예쁘기도 해라. 그래 누가 해 주셨어요?』『우리 그이지 누구긴 누구예요』『세상에! 자상도 하셔라. 그래, 해외여행 대신에 국내여행으로 바꾸고 그 절감된 경비로 사모님 반지를 사오셨군요』하며 모두들 부러워 하는데 그중엔 유난히 샘도 많고 보석류에 대해서는 좀 안다하는 엘리사벳씨가『그거 혹시 가짜가 아녜요?』한다.
마리아씨는 펄쩍 뛰며『가짜라니요? 아니, 우리 그이를 어떻게 보구 그래요. 아무려면 진짜와 가짜반지를 구별도 못하는 구닥다린 줄 아세요?』했다.
그래도 엘리사벳씨가 계속 묘한 웃음을 지으며 고개를 살레 살레 흔들자 그만 마리아씨가 열받아서『그렇게 의심스러우면 나하고 같이 가서 한번 감정받아봅시다』하고 보석상엘 다녀왔다. 그리고 그날 저녁, 마리아씨는 매우 차분한 음성으로 남편에게 물었다.『이거 얼마주고 사셨어요?』그러자 K교수,『응, 그거? 2천원』『어디서 사셨는데요?』『리어커에서』『아니 이양반이. 그래, 리어카에서 2천원주고 사 놓구선 내게 진주반지라고 속이다니. 아이고 분해』하고 마리아씨가 속이 상해 어쩔줄 몰라 하다가『아니 그래, 당신이 이제 거짓말도 할 줄 아세요?』하고 어이가 없어 다시 물었다. 그러자 K교수, 태연자약하게『거짓말이라니? 내가 언제 거짓말 하는 것 봤소?』한다.
『그럼 가짜반지 사 와놓구선 아내에게 진주반지라고 속인게 거짓말이 아니고 뭐예요?』하자 K교수『그거 진주반지 맞아요』하는 게 아닌가?
『세상에 2천원짜리 진주반지가 어딨어요?』하고 대들자, k교수 왈『진주에서 샀으면 진주반지지 뭘』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