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가 지켜야 할 황금률은 「이웃사랑」이다. 성서에도 여러 번 강조하고 있고 사목자의 강론 역시 「이웃사랑」이 핵심이다.
그런데 이웃을 가족이 아닌, 가족 외의 남이라고만 생각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아마도 이웃을 울타리 밖, 남의 집에 사는 사람이라고만 받아들인 탓일까?
나 아닌 타인은 모두 이웃인데 가족은 이웃이 아니라고 알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해도 좋다는 것인가? 제 식구도 사랑할 줄 모르면서 아집과 편견의 덩어리로 가족을 내팽개쳐 두고 남한테만 잘하는 것으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줄로 안다면 이는 큰 오산이다.
복녀(福女) 에디트 슈타인의 『모든 사람은 모든 사람과 이웃의 관계를 맺고 있다』는 말은 가족을 등한시 하는 신자들은 꼭 새겨 들어야 할 말이다.
가족은 늘 가까이 있고 가끔 만나는 사람은 한번만 친절하면 생색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신자들도 있다.
오래 신앙생활을 했다는 것만으로 신자 도리를 다했다고 생각하는 신자, 성서도 읽지 않고 신심서적 한 권 읽지 않는 신자, 옛날에 교리를 배워 이미 다 알고 있다는 교만으로 가득찬 신앙, 이러한 자라지 못하는 믿음으로 남이 아닌 가장 가까운 이웃인 가족을 죽음에 이르게 할 수도 있다. 가톨릭 신자임에도 불구하고 신자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가정내의 횡포는 또 얼마나 많은가?
가족을 사랑하지 못하면서 남을 사랑한다는 것은 남에게 보이기 위한 외면치례이거나 위선이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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