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 가톨릭교회에서는 외적성장과 더불어 많은 교회건축물의 신축이나 증축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건축비의 상승으로 갈수록 그 비용이 막대하여 성직자와 평신도게 많은 정신적 경제적 부담이 되고 있다. 심지어 본당 신축비가 백억대를 넘는 경우도 있다.
교회건축은 타 건축물과 달리 졸속으로 시행되어서는 안되며 충분한 기간을 두고 시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경우 짧은 기간에 무리한 공사를 강행함으로써 많은 부작용을 낳는 경우가 있다.
특히 신자들의 경제적 부담으로 가난한 신자들로 하여금 교회와 거리감을 느끼게 하는 경우가 있다.
성전건축에서 성전외부와 내부는 누가 보더라도 장엄하고 가톨릭적 이어야 하며 그 재료는 가급적 최상의 재료를 사용하여야 한다.
19세기 프랑스의 성 요안 비안네 사제는 자신은 허술한 사제관에서 살며 심한 고행을 하면서도 성전 내부는 최상품으로 장식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 성전 자체보다는 성당 부속건물이 성전보다 더 고급화 되고 많은 비중을 차지하여 건축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성전은 기도하는 곳이며 또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곳이다. 성전 이외의 부속건물은 검소하며 실용적으로 지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사제관이 고급화되고 규모가 큰 경우가 있다. 이러한 현상은 복음적이라 할 수 없으며 이것은 본당사업의 주요결정에 관여하는 평신도 간부에게 큰 책임이 있지 않나 생각된다.
오늘날 한국 가톨릭은 과거와 달리 지나치게 양적성장을 추구하면서 물질주의 풍조가 만연하고 있어 세파에 시달린 많은 평신도에게 교회가 더 이상의 정신적 안식처가 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풍조는 많은 미신자들에게 가톨릭교회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전교에 많은 장애가 되고 있다.
성전건립은 소수의 평신도 간부들이 밀어붙이기 식으로 강행해서는 안된다. 성전건립에 대한 의욕도 중요하나 이에 대한 본당 신자들의 충분한 이해가 있어야 하며 건립과정이나 방법에서 오해의 소지가 없어야 될 것이다.
일부 개신교에서 쓰는 방법인 성전건립금 기부자와 기부금을 공개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참으로 우려되는 바이다. 목적도 중요하나 과정에 있어서 비복음적이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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