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 유아실에 대한 글을 읽고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공감되는 점이 많았다.
7년 동안 신부님 목소리만 들리는 유아실(당시 본당이 가건물일때) 에서 미사참례를 하면서 신앙 생활이 메마르는 것을 느꼈고, 아이들이 소곤거린다고 엄하신 어른께서 차라리 나가 있으라고 하셨을 때는 냉담을 생각해 본 적도 있었다.
그렇지만 유아실에 대해서는 다른 의견을 갖고 있다. 나는 오히려 유아실이 아이들 신앙교육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아기들이 우유를 먹는 것은 괜찮지만 지루한(?) 시간을 조용히 있게 하기 위해 과자를 먹이고 장난감을 갖고 놀게해서 시끄러운 유아실이 많기 때문이다. 나도 한동안 아이들의 입을 다물게 하기 위해 과자를 먹인 적이 있는데 아이들은 미사시간이 과자 먹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곤 했다.
미사시간에는 조용히 예절에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아주 어릴적부터 심어주지 않고 주일학교에 들어와서 가르치려고 하면 더 힘이 들고 어려울 것이다. 만 2세가 되면 규율을 가르치는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신부님이 잘 보이는 곳에서 전례에 참여할 때 더 관심을 갖고 함부로 움직이지도 않는다.
미사시간에 약간의 소음이나 아이들의 움직임을 못 참는 어른들의 편의를 위해 아이들을 그리고 그 부모들을 유아실에 격리(?)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영성체 때 제주의 모 본당에서는 영성체를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신부님께서 안수기도를 해주시는데, 시간이 조금 길어지지만, 젊은 부모들이 아이들을 꼭 데리고 미사에 참여하고 아이들도 그 기도를 아주 좋아하는 것을 보았다.
보이는 시설에 대한 투자도 있어야겠지만 유아들과 그 부모들을 위한 배려와 신앙교육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달에 한번 정도 특별히 「유아와 그 부모들을 위한 미사」, 이런 것을 기대하는 것이 너무 큰 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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