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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 감사 드린다. 참으로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다. 제6회 소년의 집 자선 연주회.
어릴 적부터 우리 집에서 자라 수녀님을 어머니로, 돌아가신 알로이시오 신부님을 아버지로 대신하며 생활하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연주회.
늘 그리스도처럼 사랑하지 못한 우리들에게 오늘 저녁 우리 학생들의 연주회는 벅찬 환희와 감격스러움, 그러면서도 마음 찡한 깊은 감동을 안겨 준 연주회였다.
정규 수업을 마친 4시 이후부터 밤늦게까지 졸음과 피곤함을 이겨내며 헌신적인 노력 끝에 아름다운 선율을 들려주므로 기쁨의 시간을 안겨 준 합주부 전원에게 힘찬 박수와 함께 감사하는 마음을 전한다.
악기를 소중히 들고 각자의 자리에 단정하게 앉아 있는 너희들의 모습은 우리 소년의 집 모든 학생들의 모습이었고 희망이었다.
안유경 선생님의 우아하고 품위있는 지휘가 시작되자 자그마한 체구에서 울려 퍼지는 밝고 명랑한 「차이코프스키의 세레나데」는 경쾌한 음악에 맞추어 흥겨운 왈츠를 춤추며 파티를 여는 기분이었다. 노인들도 아기도 가난한 이들도 부유한 이도 모두가 허물없이 한가족이 되어 고운 미소를 지으며 정담을 나누는 정겨운 모습의 분위기, 오늘 너희들이 연주하는 음악은 오늘 저녁 우리 모두를 이러한 아름다운 세상으로 만들어 주었단다. 또한 우리 모두에게 가슴 뿌듯한 대견스러움과 자부심, 그리고 새로운 희망을 갖게 해주었단다.
우리 학생들을 사랑하셔서 열성적으로 노래하신 엄정행 선생님께도 깊이 감사 드린다. 부산 시민회관 대강당 모든 객석을 채우고도 자리가 없어 긴 시간을 서서 연주회를 보신 많은 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하며 아울러 참석해 주시고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이 글을 통해 깊이 감사의 말씀 전해 드린다.
참석하신 많은 분들을 보면서 『이렇게 많은 분들이 우리 아이들을 사랑하고, 관심을 갖고 계시며, 우리 학생들에게 희망을 갖고 계시는구나』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 올라 『하느님, 감사합니다』하고 깊은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연주회는 끝났다.
자! 이제 우리는 우리가 듣고 연주한 음악처럼 활기차고 경쾌하게, 아름답게 살자꾸나. 그러면서는 때로는 사색하며, 절도 있게, 멋지게 생활하자. 모든 이들은 너희를 사랑하고 이 넓은 세상은 너희들의 것이니까.
도산 안창호 선생님의 말씀처럼 『빙그레 웃으며 훈훈한 마음으로 사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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