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일상에서 우리를 기다리는 예수님!
오늘도 당신의 뜨거운 성심으로 얼어버린 마음들을 녹이러 오신 당신. 어제도 나는 세상의 수레바퀴 속에서 허덕이며 당신을 또 한 번 십자가에 못 박았습니다.
바람으로, 공기로, 햇빛으로, 당신은 내게 끊임없이 당신의 성심을 속삭이십니다.
그러나 나는 어제도 그제도 그 옛날에도 당신께 부질없는 욕심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십자가의 그 길을 다시 걷게 했습니다. 부질없는 욕심에 가리워진 채 눈은 당신의 끊임없는 사랑을 알아차리지도 못했습니다.
당신 수난 전에 내 발을 씻기신 그 사랑.
세상에서 나는 어떤 사람들을 사랑합니다. 내게 사랑을 먼저 보여준 사람. 따뜻한 말을 건네며 실의에 빠진 나를 도와주는 사람. 내가 먼저 사랑을 느끼는 사람. 그러나 그렇게 사랑하면서, 작은 그 사람의 말 한마디에 상처를 받고, 내 사랑만큼 나를 사랑해 주지 않는 사람을 미워도 하고, 원망도 해 봅니다.
당신께서는 언제나 말없이 나의 발을 씻겨주심에도 나는 세상의 사랑에 얽매이며 살았습니다. 당신의 뜨거운 성심은 내 마음을 녹이기에 충분합니다. 당신의 성심은 내게 내가 당신께 드려야 할 사랑의 참 모습들을 보여주셨습니다. 세상의 사랑에서 당신의 사랑으로 나를 편안케 하셨습니다.
당신을 사랑한다면서도 제 십자가를 사랑하지 못하는 내 모습. 당신을 사랑한다면서도 당신의 또 다른 모습을 한 이웃을 미워하는 내 모습에 당신은 얼마나 아프셨습니까?
당신의 성심을 잘 알지 못하면서, 제가 당신을 아프게 하는 것도 깨닫지 못하고, 당신을 팔아넘긴 유다를 미워하는 어리석은 제 마음.
제가 가진 가련하고 나약한 죄들도 받아주시는 예수 성심이여!
이제 저를 버리고 기꺼이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따를 수 있는 사랑을 보이신 주여! 당신을 사랑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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