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이와 유치원 가는 길
거리의 부랑자인가
머리는 산발되어
담요 어깨 매고 걸어오는 사람
당신은 사랑 실천하며 사는
김포 프란치스꼬
나의 뇌리 스치고 지나가네
말로는
쉽게 사랑 실천하리라
기도했지
그 사람을 집에 모시고 와
씻겨주고 먹여 주고 싶었지만
당신의 사랑 실천
너무 힘들어
어서 이 자리를 피하고 싶어
아이 혼자 먼저 가라며
뒤 돌아설 때
엄마!
작은 아이 음성
뒤돌아본 순간
그 사람이 싱긋 웃는다
실천 없는 내 믿음보다 나은 저 순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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