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구 종합생활기록부)는 「97학년도 입시에 처음 도입된 이래 그 문제점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계속 되어 왔다. 이에 따라 교육부에서는 마침내 지난 8월7일 학교생활기록부 제도의 개선 보완 방안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주요내용
학생부의 도입 취지는 고등학교 교육을 정상화시키고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탈피하여 학생 개개인의 인성, 적성 등의 다양한 능력을 신장하도록 하는데 있다. 인간의 능력을 교과 지식에 편중된 점수보다는 전인적인 차원에서 이해하려는 기본 정신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부는 전국 1백63개 대학 중 서울대, 연세대, 광운대 등 1백44개 대학이 40%이상 반영하고 학생부 반영내용도 서울대, 부산대, 고려대, 연세대 등 1백25개 대학이 교과 성적과 함께 비교과 활동 부분인 출결상황, 특별활동 상황, 봉사활동 상황, 행동발달 상황, 수상 및 자격증 취득 상황과 함께 종합 의견까지 반영하고 있다. 또한 학생부의 교과목 산출 방법은 과목별 석차를 활용하여 산출하는 대학이 서울대 등 1백17개 대학이고, 학생부의 준거지향평가(절대평가) 의의를 살려 성취도(평어)를 활용하는 대학이 중앙대, 한양대 등 43개 대학이다.
문제점
좋은 도입 취지에도 불구하고 학생부의 내용 중 일부는 많은 문제점을 야기시켰다.
첫째, 학생부의 내용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교과성적 산출의 기준이 되는 중간고사, 기말고사를 쉽게 출제함으로써 이른바 「점수 잘 주기 경쟁」이 심하게 나타난 것이다. 일부 과목의 경우 무더기 만점 사태가 쏟아져 나왔고 지난해 성적과 비교하여 과목별 평균 점수가 20 내지 30점 이상 상승한 학교가 많이 나와, 정상적인 난이도로 출제한 학교만 손해를 보게되는 사태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결국 이런 학교는 교육부의 감사에 의해 재시험을 치르기도 하였다. 그러나 학생부의 내용이 절대평가를 지향하고 있어서 문제를 쉽게 출제하는 것이 어쨌든 유리하도록 되어있기 때문에 일선 학교에서 「점수 잘 주기 경쟁」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게 되어 있다.
둘째, 석차 백분율을 학생인원수에 상관없이 똑같은 비율로 1백 등급화 함으로써 소인수 학교나 특수 목적고 및 비평준화 지역의 우수고등이 상대적인 불이익을 보게 되었다.
결국 이 문제는 지난 8월7일의 개선안에 따라 학생부 상에 석차만 나타내고 대신 동점자일 경우는 전부 동석차로 인정해 주기로 하였다. 그러나 동점자가 많을 경우 상위 석차를 인정할 것인가 아니면 중간 석차를 인정할 것인가 등은 대학 측의 결정에 맡김으로써 아직 논란의 여지는 많이 있다고 본다.
셋째, 학생부에 기록할 내용과 이것을 진학 지도시 활용할 때 생기는 어려움이다. 이번 개선안에 따라 일년에 네차례 산출하던 석차를 한차례만 산출하도록 함으로써 부담이 다소 줄어들었지만 교과내용 이외에도 기록할 내용은 여전히 많이 남아있고 진학 지도시에는 대학마다 반영 방법이 다르고 계산 과정이 복잡하기 때문에 학생부 내용을 정확하게 적용하기 어렵게 되어있다. 따라서 짧은 진학지도 기간 동안 학생부의 점수를 대충 산출하고, 대학 수학능력평가 시험 성적만으로 진학지도가 이루어져 진학지도 교사의 어려움이 그 어느때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97학년도 전망
97학년도에는 10월20일까지 학생부 개선안이 발표될 예정으로 있어서 수험생들은 다소 불안한 가운데 수험준비를 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97학년도 입시에서 학생부가 차지하는 실질적인 비중은 40%라는 외형상의 반영비율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주요 대학의 실질적인 학생부 반영비율을 보면 서울대 8.43%, 연세대 9.9%, 고려대 9.1%, 서강대 7%, 이화여대8.25%로 지난해 내신(15등급)의 10.2%보다 줄어들었다.
그리고 대부분 대학의 등급간 점수차도 지난해 내신보다 훨씬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따라서 97학년도 입시에는 10월에 개선될 학생부의 내용이 어떻게 결정되는, 걱정하거나 불안해 하지 말고 수험생들은 대학수학능력 시험준비에 만전을 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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