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봉사활동을 할 때 사랑과 믿음에 대한 열의가 가슴속에서 불타고 있을 동안은 어떤 어려움이나 고통조차도 감미롭고 기쁨으로 받아들일 수가 있다. 그러나 봉사가 마냥 기쁨과 보람만으로 채울 수가 없어서 때론 그 봉사의 깊이만큼 환멸의 징후들을 낳기도 하는 불완전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기도 한다.
봉사자 서로간의 미묘한 불편과 아픔을 주게 되는 모습들을 보면 한결같이 자신들의 깃발을 너무 내세워 안타까움을 더한다.
처음 봉사할 때는 서로 신뢰하며 자신을 낮추는 겸손을 보이다가도 봉사의 횟수를 거듭함에 따라 그 태도가 차츰 변해 마치 정치적인 세 확장을 위해 자기를 앞세우는 듯한 모습을 비추기도 한다.
봉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겸손한 마음가짐으로 기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의 업적과 성과조차도 드러내지 않고 오히려 그분의 몫만을 커지게 하고 작아져 사라지는 요한세자의 겸손이 그 정점이 되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이는 누구보다도 먼저 무덕비재(無德非才)한 내 자신이 반성하고 다듬어 나아가야 할 대목이다.
봉사직이란 너무나 소중한 책임과 아름다운 겸손이기 때문에 자칫 자기를 드러내려고 한다면 오히려 그 노고가 헛된 희생이 되기 쉽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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