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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3일 헬레나 자매님의 선종 소식을 듣고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슬픔에 잠겼다. 병원에 계실때 찾아뵙지 못한 회한이 서리서리 가슴에 쌓였다. 집안 대사를 앞둔 때여서 영결미사에도 참석 못한 나를 부디 용서해주시길 바랄뿐이다.
헬레나 자매님은 언제나 자애로우셨고 바위와 같이 굳건히 나를 지켜주셨다. 처음 레지오를 분가해 가장 젊은 나이인 내가 단장을 맡았을 때 혹시라도 단원들이 소홀히 대할까봐 더욱 공손하게 대했으며 말없이 나를 지켜주셨던 어른이심을 기억하고 있다.
성모님을 닮으셨던 헬레나 자매님.
우리는 가슴으로 눈으로 참으로 많은 인정을 나눴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에는 단호하셨다. 세속에 남아 있는 우리는 아쉬움과 연연한 그리움에 눈물 짓고 있다.
아내로서, 어머니로서, 할머니로 역할을 끝까지 수행하며 노익장을 과시하던 자매님, 그러면서도 위트를 잃지 않으셨고 깊은 신앙으로 주위사람들에게 표양과 감동을 주셨던 자매님.
내가 속한 레지오는 비교적 연령층이 높은 분들로 구성되어 있어 언제나 그날을 준비하며 맞을 채비로 기다리는 것이 신앙인의 자세라고 했지만···
이제 남은 활동은 우리에게 맡기고 천국에서 모이는 날까지 부디 평안하시길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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