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스페인 라스팔마스 한인본당 홍보분과 위원장 김동석(라이문도)씨가 보내온 글이다. 본당설립 이후 처음으로 약40km 산길을 3박4일 동안 야영과 행군해가며 가진 산간학교가 학생들에게 큰 용기와 힘을 주었다고 전한다.
떠나기전 『쟤네들 과연 해낼 수 있을까?』『너희들 고생 좀 해보라』하시는 부모님들의 놀림 반 걱정 반, 말은 안하시지만 저희가 이번 산간학교의 모든 일정을 성실히, 열심히, 끝까지 꼭 해내고 오길 바라는 부모님의 기대로 어깨가 무거웠습니다. 또 예년과는 다른 산간학교 일정.
40km의 도보 여행과 산간학교에서 할 일은 먹고 자고 걷는 것 밖에 없다는 신부님의 엄포는 저희 자신에게 이번 산간학교에서의 저희들의 할 일과 또 서로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을 무언으로 자리잡아 주셨습니다.
산간학교에 처음 참가한 어린 동생들이 그들 각자의 짐을 들고 땀을 비오듯 흘리며 걷는 모습과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는 친구들의 모습, 다른 친구들의 가방까지 두 개의 가방을 아무런 불평없이 들고 가던 남자 아이들, 뒤에서 묵묵히 따라오시던 선생님들, 그들의 아름다운 모습에서 저는 낙오자가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힘드시단 말 한마디 없이 산을 오르시는 신부님 모습, 또 그 큰 배낭을 메고 뛰시던 모습을 보곤 그분이 전해주시는 하느님의 큰 사랑을 조금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하늘, 땅 하느님의 선물을 새롭게 바라보니 힘든 산행에 가끔씩 지나가던 바람도 또 살며시 우리를 적셔주었던 비도 그속에 하느님 당신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함께하는 시간 동안 서로를 「일곱번씩 일흔 번을 용서」하는 마음은 갖지 못했지만 그걸 실천하려는 저희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저희들은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완성을 위해 노력할 따름입니다. 그리고 이번 산간학교는 우리 각자의 완성을 위해 나아가는 소중한 한걸음이 되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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