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동안 세상살이의 온갖 어려움을 참아 견디며 지내오다 주일 미사 참례하면 사막길을 헤매다 오아시스에 머무는 시간과 다를 바 없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나 이 행복감마저 박탈될 때 가난하고 소외된 자들은 어디서 안식처를 찾아야 할 것인가. 그것도 「금전」때문에 교회서마저 가난한 이들을 질책할때는 심한 심적 상처를 받는다.
물론 본당 살림을 꾸려가려면 여러가지로 어려움이 따라 교무금이 제때에 걷히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을 신자들도 모르는 바가 아니다. 또한 미사시간에 금전 이야기를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아니다.
교무금을 미루는 사람 중에는 여유가 되면서도 제때에 안내는 사람도 있겠지만 참으로 사정이 딱한 사람도 있다. 따라서 그 방법에 있어서 신중해야 된다고 본다.
더욱이 미사 중에 금전이야기를 심하게 한다면 많은 무리가 따른다고 생각된다.
우리 교회도 많은 면에서 쇄신되어야 한다. 평신도의 인격이 무시되어선 안되며 평신도의 언로(言路)가 막혀서도 안된다. 권력있는 이들의 과시의 장소로의 교회가 아닌 참으로 가난한, 착한 또 소외되어 있는 외로운 이들이 찾는 교회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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