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듯한 더위, 뿌연 안개가 연일 눈을 의심하게 하는 여름날을 초록 그늘로 감싸안으며 가을로 가는 길목에 들어섰다. 더위와 싸우느라 온통 정신없이 보낸 여름, 문득 뒷전으로 밀려난 책들이 풀벌레 소리와 함께 찾아온다.
여름이 시작되는 6월에 책을 받아 조금씩 읽어간 루가복음 해설서, 요즘 성서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새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희년을 맞을 그리스도 공동체의 각오와 의미, 초대 교회의 모습을 전해주는 많은 이야기. 희년을 준비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예수의 희년 선포(禧年宣布)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는 좋은 안내를 해준다.
루가는 예수에 대한 성령의 역할(복음서)과 사도들을 중심으로 한 초대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성령역할(사도행전), 기도, 여성들에 대하여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는 복음사가로 알려져 있다. 가난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을 가까이 하는 예수의 모습 묘사는 루가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고 이 책에서 밝혀주고 있다.
인류 역사안에 언어는 늘 변천해 가고 있다. 시대 상황에 따라 요구되는 새로운 언어가 만들어 지고 의미가 생겨난다. 루가복음에 관한 책들이 많이 연구되고 루가사가에 관한 연구도 관심도 깊어지고 있다. 새로 출간된 「루가가 전하는 예수」는 희년을 준비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의 방향을 지워주고 조명해 줄 것이다. 루가 복음사가의 정신을 따라가는 동안 초대 교회의 순박한 모습과 그리스도의 향기를 느낄 수 있다.
가을을 맞을 채비에 성서를 가까이 하며 자신을 발견하는 작업을 「루가가 전하는 예수」와 함께 권하고 싶다.
루가의 전반부인 루가복음, 후반부인 사도행전을 읽고 이해해야 루가의 신학을 이해해 갈 수 있다. 이 책에 앞서 사도행전 해설서인 「나의 증인들이」출판되어 있다. 함께 공부할때 루가의 정신을 깊이 느낄 수 있다.
성서를 잘 이해하고 말씀을 살 수 있게 안내해주시는 모든 성서학자들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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