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대청봉을 오르는 날이 되었습니다. 전날 교사들과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기쁘게 손을 잡고 오르게 할 수 있을까 몇가지 구체적인 방법까지 궁리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떠날때가 되자 이게 어찌된 일입니까? 힘들어서 못갈 것 같다는 친구들이 늘어만 갑니다.
「이게 아닌데…, 이번 여름행사의 중심이 바로 이곳에 있는데 나머지는 오히려 중요치 않은 것 같은데…」
하지만 학생들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좀 더 쉽고 재미있는 것을 원했지 애써 땀을 흘리고 다리가 꺾일 정도로 힘든 일은 원치 않았습니다. 『꼭대기까지 가면 아마 몸무게가 2kg은 빠질걸. 다이어트 하고픈 친구들 힘내서 가자구』
아마도 무척이나 힘들이 드는 모양입니다. 가다 서고 가다 또 서고, 이래 가지고는 도무지 함께 오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 것 같습니다. 그러기를 수도 없이 결국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는 곳에 도착했습니다.
『야-호』. 신나고 저절로 힘이 솟습니다. 내려오는 길, 친구들의 무용담은 한도 끝도 없습니다. 하지만 가지못한 친구들은 왠지 기가 죽어있는 것처럼 보이고 결국 이들에게 힘을 더 불어주기 위해서 기획된 일들이 어쩌면 더 어려움으로 등장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한번 더 이런 기회를 만들더라도 더 큰 마음을 더 튼튼한 몸을 우리 친구들에게 느끼게 하고 싶습니다.
대중문화에 찌들어버린 우리 친구들, 손쉽게 노는 법만을 배울 수 밖에 없었던 우리 친구들! 이제 이들에게 세상과 똑같은 방법으로 접근하지는 않겠노라고 다시 다짐해 봅니다. 조금 더 힘들고 조금 더 접근하기 어렵겠지만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짐이라고 느끼는 아픔이 다가올지라도 쉬운 것만을 찾지는 않겠노라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래, 힘들더라도 친구야! 함께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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