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23장…★
평신도 강론의 대가이신 K교수님, 과학 물질만능주의에 빠진 이 시대의 사고를 통렬히 비판하면서 『이런 자들은 아마도 시편을 이렇게 바꾸어 읊을 것입니다. 「과학은 나의 모든 것 내 생활 전체에 오소서. 이 몸을 합성수지 푸른 카펫트에 눕혀 주시고 에어컨 선선한 곳에서 나를 쉬게 하소서」라고 말입니다』
★…묵상 연습…★
아오스딩씨가 개인 피정을 하겠다고 본당 신부님께 청했다.
그런데 그의 피정 목적을 몇 마디 물어서 알아봤더니 피정에 대한 호기심 반, 신심의 돈독함을 인정받으려는 영적 허영심이 반 정도 되어 보였다.
다른데 추천하여 보내려다 본당 신부님께서 사제관 내에 있는 손님 신부님들을 위해 만들어 둔 객실을 사용케하고 신부님과 같이 며칠을 지내 보자고 하셨다.
다음날 아침, 사제관 뒷뜰에서 아오스딩씨는 제법(?) 경건하게 눈을 감고 묵상을 하는 듯 보였다.
본당 신부님은 때마침 식관에서 좀 오래되어 날이 무디어진 부엌칼을 들고 나오셔서 그 칼을 갈기 시작했다.
『쓱싹 싹 싹 쓱싹 싹 싹』
칼 가는 소리가 묵상중인 아오스딩씨의 귀에 여간 거슬리지 않았다. 『아이고! 시끄러워, 신부님 지금 뭐 하십니까?』 하고 아오스딩씨가 좀 짜증스레 물었다.
『지금 칼 가는 중이야』
『칼은 왜 가는데요?』
『누가 아나? 열심히 갈면 이 칼의 날이 서 면도를 할 수 있을만치 되는지』
『신부님 지금 정신이 있습니까? 부엌칼이 면도칼이 되게요?』
『그래도 내가 자네보단 더 제정신이야』 『어째서요』 『칼 가는 소리 정도로 짜증이나 내는 사람이 묵상가가 되겠다는 것보다야 낫지』
★…무제…★
어떤 신자가 고해소에 들어와 사제에게 고해성사를 청했다.
『신부님, 제가 성질이 좀 난폭한 모양입니다. 저희 회사의 동료 중 한 사람과 토론을 하던 도중 그가 자꾸 주체사상을 두둔하는 친 공산주의적 발언을 하는데 격분하여 그만 쥐어박아버려 이빨 세 개를 부러뜨렸습니다』
『… … … …!』
『신부님, 안에 지금 안 계십니까?』 『아니오. 나 지금 여기 있소』 『그럼 왜 아무 말씀도 안 하십니까?』 『나는 당신이 쓸데 없는 정치 이야기만 하고 있기에 언제쯤 죄의 고백을 시작하나 하고 기다리고 있는 중이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