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생활기록부」가 중요시 되는 요즈음 우리는 억지로라도 한번쯤은 남을 위해 봉사해야 한다. 집에서도 자신밖에 모르는 우리가 남을 돕는다는 것 자체가 너무 어려운 일일텐데….
얼마전 나는 「작은 소망」(친구들 몇이 모여서 함께 만든 봉사 그룹)친구들과 함께 노인정을 방문했다. 가자마자 할 일은 너무나 많았다. 빨래는 산더미처럼 쌓여있었고, 구석구석의 먼지는 이루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리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땀냄새가 물씬 풍겼다.
이것만으로도 그분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우리들을 기다렸다고 하시면서 많은 것을 주셨다. 사탕, 엿조각, 뻥튀기 등등. 그것을 보면서 나는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분들은 자식들을 위해 온갖 정성과 사랑을 주셨는데 그 보답은 버림과 소외뿐이라니….
그 분들은 우리의 작은 마음을 큰 힘이 되는 첫 걸음이라 하시며 기뻐해 주셨다. 그러기에 힘들고 지쳤던 우리들의 어깨는 조금이나마 가뿐해 짐을 느꼈고, 기쁨 또한 느끼게 되었다.
그리고 이런 바람도 갖게 되었다. 꼭 종생부에 기록하기 위해 형식적인 봉사를 하기보다 나보다 남이 되어 그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드릴 수 있는 작은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우리가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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