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은 교회의 미래다. 한국교회의 미래 청사진을 논할 때 빠지지 않고 자주 언급된다. 하지만 많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 교적상 청년층의 수치보다 일선 사목현장 안에서 체감되는 빈자리는 이러한 비관적 전망을 피할 수 없게 한다.
청년들은 문화적 욕구가 크고, 그들을 둘러싸고 있는 사회, 문화적인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우리 교회는 그들의 다양한 문화적 욕구를 인정하고, 신앙 안에서 소화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교회는 분명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 있지만 정작 청년들의 정신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회·문화적 현상들을 복음적으로 순화하지 못하고 있다.
청년들은 교회 내에서 가장 패기 있고, 활동적이며 복음 선교를 적극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연령층이다. 그러나 이들은 ‘청년 사도직’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하고 정체성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그들에 대한 가치관과 행동양식, 문화적인 차이에 대한 본질을 기성세대 신자들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각 본당 청년 관련 단체들의 상황을 보면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청년들의 문화적 특성을 살리기 위한 단체는 손에 꼽을 정도인 것 같다. 청년들의 신앙과 실천, 문화적 욕구를 반영한 공동체도 절실하다. 그들의 문화에 적합한 다양한 공동체 마련이 우선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세계 청소년주일 담화문에서 오늘날 젊은이들이 지니고 있는 절박한 고민에 대해 지적하며 “그들이 삶의 충만한 의미를 깨닫고 하느님께 자신을 열어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오늘날 세상에서 교회는 무엇보다 모든 것을 버리고 하느님을 따를 수 있는 용기있는 젊은이들의 힘과 열정을 필요로 한다. 나아가 젊은 그리스도인들은 이 세상에 복음을 전하며 새로운 사랑의 문화를 건설할 의무가 있다. 이는 급속한 물질적 번영에 따라 정신적 황폐함이 커지고 있는 현대 사회 속에서 청년 그리스도인들이 딛고 서야 할 지점을 보여준다.
신앙생활과 전례는 구원의 희망을 만끽하는 축제의 자리이다. 아울러 젊은이들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것이 축제이다. 그럼에도 젊은이들이 신앙과 전례에서 기쁨을 느끼지 못하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제 한탄하거나 걱정만 해서는 안 된다. 보다 구체적인 행동을 해야 할 때다. 더 이상 젊은이들의 이탈을 방관한다면 교회의 미래뿐만 아니라 현재까지도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본당에서 청년들의 자리를 찾아주려는 노력은 가장 시급한 사목적 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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