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교구가 9월 9일 오전 10시를 기해 선교방송인 대구 평화방송을 개국했다. 이는 올해로 교구설정 85주년을 맞은 대구대교구의 경사일 뿐 아니라 서울, 광주에 이어 대구관구에도 방송이 개시됨으로써 전파매체를 통한 복음전파의 영역이 크게 확대되었다는 점에서 한국교회의 경사라고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송출력이 서울은 5㎾이고 광주와 대구는 3㎾로써 가청권이 제한돼있어 전국 어디나 빠짐없이 가톨릭방송이 전달되지 못하는 안타까움을 안고 있다. 따라서 기존 3개 방송이 출력을 더욱 증가시켜 관내 불가청지역을 해소해가는 노력과 함께 가능한 한 각 교구 단위의 방송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방안을 계속 연구해 나가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 교회는 『그리스도교적 교육과 구원사업에 필요하고 유익한 범위 내에서 모든 종류의 매스 미디어를 사용하고 소유하는 것은 교회의 기본권리』(매스 미디어에 관한 교령 3항)라고 천명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대구대교구에서는 일찍부터 주간 가톨릭신문(69년 역사), 일간 매일신문(50년)에 이어 월간 「빛」지를 13년 전 발행함으로써 인쇄매체를 두루 갖추고 선교에 적극 활용해왔다. 이번에 다시 대구 평화방송의 개국으로 전파매체까지 소유하게 됨으로써 대구대교구는 명실공히 현대적 선교사목 수단을 고루 갖추게 되었다. 곧 종합 선교 시스템을 갖춘 대구대교구에 기대하는 바가 자연 클 수 밖에 없다.
특히 방송 개시일을 조선교구설정 1백65주년 기념일인 9월 9일로 정한 것은 앞으로 방송이 나아갈 방향과 목표를 제시하는 것으로 그 의미를 새겨볼 수 있을 것 같다. 곧 조선교구가 중국 북경교구로부터 분리 독립되던 그 당시는 이 땅에 성직자 한 분 없고, 박해의 위험이 상존하던 위기적 상황으로 참으로 답답하고 암울하던 때였다. 바로 그런 처지에 놓인 이 나라에 로마 교황청이 조선교회를 공인한 것은 크나큰 용기와 희망과 구원을 가져다준 역사적 사건이었다. 이 역사적 사건은 정하상, 유진길 등 신심깊고 열성적인 평신도들의 피땀의 결실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지닌 9월 9일 첫 방송을 개시한 대구 평화방송은 가청권 전역에 그리스도의 희망과 용기와 사랑을 전하는데 최선을 다하리라 확신한다. 대구 평화방송의 힘찬 전진과 무한한 성장을 다함께 기원하며 개국까지 애쓴 모든 분들의 노고에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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