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위력…★
한 노인 때문에 본당 신부님은 여간 골치가 아픈게 아니었다.
그렇다고 그 노인을 나무랄 수도 없고…, 다른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는 좋은 분인데 강론시간만 되면 맨 앞자리의 그 노인은 잠을 자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잠을 자더라도 좀 표안나게 자면 모르되 코까지 골며 자는 통에 신부님은 여간 신경 쓰이는게 아니었다.
마침 그 노인은 어린 손녀를 늘 데리고 다녔으므로 하루는 본당 신부님께서 그 손녀에게 살짝 부탁을 했다. 『애야 강론 때 네 할아버지께서 주무시거든 살며시 깨워드리도록 해라. 그러면 신부님이 너에게 천원씩 주마』하고 약속을 했더니 그 소녀는 신이 나서 충실하게 돈벌이(?)를 했다.
신경 안 쓰이는 강론을 몇 주간 하시며 신부님이 안도의 몇 주간을 지내고 계실 무렵 어느날인가 또 코 고는 소리가 들렸다.
할아버지 옆에는 그 소녀가 앉아 있는데도 도무지 조치를 취하지 않는거였다.
미사 후 본당 신부님이 소녀에게 『애야, 너 신부님과의 약속을 잊었니?』하고 물었다. 그러자 소녀가 대답했다. 『아뇨. 하지만 할아버지께서 「내가 자더래도 안 깨우면 이천원씩 주마」하셨거든요』
★…그거야 누가 몰라…★
D본당의 성가대는 매월 첫 수요일에 월례회를 한다.
원래 정기 연습일이 매주 수요일이라 새삼 따로 날을 정하지 않고 그저 편한대로 그렇게 하는 것이다.
월례회라고 해서 야단스러운게 아니고 지난달의 경과보고와 한달 계획 수립, 그리고 지도 수녀님의 간단한 지도 말씀을 듣는 것이다. 오늘도 첫 수요일이라 예의 그 월례회를 가져야 하는 날이다.
20여 분 정도 연습을 일찍 마치고 지휘자와 반주자도 자리에 앉았다.
총무가 통상적으로 진행을 하는데 보통 시작은 「지금부터 ○월 ○일 제 ○○차 월례회를 시작하겠습니다」하고 시작기도로 들어간다.
그런데 그만 이 총무가 요일은 수요일인 것이 확실한데 워낙 바쁘게 살아서인지 몇일인가?를 잘 몰랐던 모양이다. 『지금부터…』해놓고는 머뭇거리다가 『단장님 오늘이 몇일이죠?』하고 묻는다. 그런데 그 단장님 왈, 『어제가 몇일인줄 알면 오늘이 몇일인줄 알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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