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에 있는 친구를 만날 일이 있어 다니러 갔다가 마침 주일이라 주일미사를 궐하고 싶지 않아 어렵게, 어렵게 숲정이성당을 찾아 갔지만 내 본당처럼 편하지 않았다.
어설픈 마음으로 맨 뒷자석에 앉아 있는데 그 곳 수녀님께서 조용한 미소를 지으시며 다가오셔서 처음 왔는지를 물으시고 주보도 갖다 주시고 입당성가도 찾아 주셨다. 또 불편한 점이 있으시면 이야기하라고 하시며 어찌나 친절하게 대해 주시는지 어색했던 내 마음이 편해지며 그날 저녁미사를 얼마나 멋지게 드렸는지 모른다.
요즘 성당의 책임있는 분들이 냉정하고 친절하지 않다고 볼멘 소리들을 하는 것을 여러번 들었지만 이곳 성당의 수녀님들처럼 처음 온 사람들에게 당황하지 않게 편한 웃음을 주시며 관심을 가지고 다정하게 살펴주신다면 본당을 위해서나 신자들을 위해서나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성당의 인심도 예전같지 않고 각박해진다는 요즈음, 수녀님들의 미소와 친절은 커다란 활력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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