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와 담배…★
교리교사인 베드로가 지도신부님께 물었다.
『신부님, 기도하는 도중에 담배를 피워도 됩니까?』 그러자 신부님은 단호한 어조로 대답하셨다.
『안돼』
그 말을 옆에서 듣고 있던 동료교사 라우렌시오가 『너는 질문하는 방법이 틀렸어, 내가 한번 여쭈어 볼께』하더니 『신부님, 담배를 피우는 도중에라도 기도는 할 수 있는 거지요?』 그러자 신부님은 대견스러운 듯 대답하셨다. 『암 물론이고 말고』
★…인용…★
요즘은 그 수가 현저히 줄었지만 아직도 우리나라엔 외국인 성직자가 많이 계신다.
이곳에 사신지 오래된 신부님이야 이제 김치도 잘 자시고 「고추도 싱거워서 고추장에 찍어 먹는」이 나라 사람들의 특성을 감안하시고 당신도 그러시다가 기침을 해대시지만 그래도 대화는 막힘이 없다.
그런데 새로 한국으로 젊은 외국인 신부님이 한 분 파견되어 오셨다.
이 새신부님, 얼마나 의욕적으로 적극적이신지 오신지 반년도 안 돼 한국어로 미사를 집전하신다.
오시기 전에부터 한국에 대해서 공부도 하고 말도 좀 배우다가 오셨다고는 하지만 미사 집전시 경문 외우는 속도는 거의 한국인 신부님들과 맞먹는 수준이다. 게다가 미사 때는 꼭 강론까지 하시는데 한국말을 빨리 익히시려고 평일미사 때도 강론을 빼는 법이 없다.
그런데 이 강론 때가 늘 조마조마하다. 신부님은 괜찮으신지 몰라도 신자들은 아슬아슬하기 짝이 없다.
아직 신부님은 언어구사의 한계로 애를 자시는데 특히 형용사와 부사 활용이 미흡하시고 고사성어나 예문을 인용하시기가 매우 어려우신 모양이다.
오늘도 평일미사 때 예의 강론시간이 되었다.
마침 복음말씀도 그렇고 해서 현대인들의 교활한 심성을 일갈하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 사고의 소유자』 라는 높은 수준(?)의 한국어를 구사하시며 오늘은 왠지 강론의 언어구사가 깔끔하게 처리되는 듯 보였다.
그런데 그만 한창 열을 내시던 신부님, 『신자 여러분! 여러분들도 소위 신자라고 하면서 그래도 「쓰면 달고 뱉으면 삼키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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