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순교자 성월도 막바지에 다다랐다.
순교신심 앙양을 위해 각 교구마다 많은 행사를 치뤘거나 치르고 있다. 신앙 선조들의 고귀한 정신이 우리 곁에 살아 숨 쉬는 것처럼 느껴지는 시기이다.
또 전국에 산재한 순교 기념관이나 본당들도 성지순례나 순교자 현양 백일장 등 다양한 행사를 통해 신앙 선조들의 깊은 신심을 되새기고 있다.
그런데 우리 평신도들이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는 자세는 어떠한가? 본당 신부님이 성지순례 참가하라니까 마지못해서…. 교구에서 개최하는 행사인데 내가 명색이 액션단체의 간부라면서 빠질 순 없지(체면 때문에)…. 등등
물론 순교자 성월을 맞이하는 대다수의 신자들은 뭔가 새로운 각오로, 이 한 달만큼만은 참 신앙인답게 한번 살아봐야 겠다는 결심을 했을 것이다. 지금쯤 과연 처음 결심대로 잘 살고 있는지 반성해봐야 할 것 같다.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얼마남지 않은 순교자 성월이지만 이 짧은 기간이나마 새롭게 달라져야 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자. 적극적인 자세로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닌…
혹시 바쁘다는 핑계로 순교자 행사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모든 것을 접어두고 당장 자리에서 일어나 가까운 성지부터 찾아보자. 각 교구마다 성지가 많이 조성돼 있다. 모르면 가톨릭신문사 등 교회 언론매체, 각 교구 순교 기념관, 교구청 등 안내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 「단풍놀이」를 성지순례로 대처하면 어떨까? 신앙 선조들이 생활한 장소들은 심산유곡이 많다. 이곳의 단풍은 내장산 설악산 단풍은 비교할 것이 못된다. 성(聖)스러운 분들이 생활했기 때문이라 추측한다. 때깔도 일품이다. 순교신심도 되새기고 단풍놀이도 하고 정말 보람될 것이다.
이제부턴 순교자 신심 본받는 것을 미루지 말자. 다른 사람을 통해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달성해야 할 과업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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