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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순교자 성월을 맞아 전국 각 교구에서 순교자 현양대회가 개최되고 있다. 피로써 신앙을 지킨 순교자들의 신심을 본받는 좋은 계기가 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매년 순교자 현양대회를 지켜보면서 뭔가 좀 아쉬운 것이 남았다.
첫째, 현양대회가 교구 행사로 개최되어 넓은 장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멀리 있는 신자들이 참석하기엔 다소 어려움이 따른다. 둘째, 많은 신자들이 참석해 어떤 경우엔 오히려 반감을 살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여의도에서 개최된 84년 2백주년 신앙대회라든지 89년 세계 성체대회 때 제단 가까이 있는 신자들은 어떤 감명을 받았는지 몰라도 멀리 떨어져서 소리도 분명하지 않은 스피커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신자들은 행사가 언제 끝난지도 모르고 다시 버스로 되돌아 왔다.
물론 평생에 한번 전국 신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의미도 있고 일 년에 한번 전 교구 신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신앙을 고백하고 서로 화합을 다진다는 의미에서는 좋은 행사이지만 큰 행사에서 소외된 이들의 경우 참석하지 않는 것보다 못한 때가 많다.
순교자 현양대회는 순교신심을 배우는 자리이다. 가능하면 소규모로 즉 본당 단위로 현양대회를 개최해 신자 하나하나가 뜨거운 감명을 받아 삶속에서 신앙을 증거하고 참가한 후 뭔가 배우는 그런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
행사를 위한 행사, 밖으로 보이기 위한 행사 보다는 속으로 꽉 찬, 그런 행사가 됐으면 한다. 많은 신자가 한꺼번에 모일 때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은 엄청나다. 그러나 본당에서 주일 매 미사 때 마다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순교 신심을 불어 넣어준다면 큰 무리가 없을 줄로 안다. 물론 반대하는 의견도 많겠지만 지금과 같이 경제적인 사정이 어려운 이 때 한번쯤 생각해 볼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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